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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현대·기아차, 베트남서 '가속페달'…日 도요타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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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현대·기아차, 베트남서 '가속페달'…日 도요타 맹추격

가격 대비 품질 호평받으며 급성장…토종차 빈패스트 참여로 자동차시장 한층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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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2020년은 '현대・기아차의 해'가 될수 있을까?

지금 추세를 보면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 견고한 도요타의 아성이 현대・기아차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그동안 도요타가 선두주자가 되는데 '일등공신'이던 준 중형급 도요타 비오스(VIOS)를 겨냥해 현대차 엑센트(Accent), 가이차 솔트(Soluto)와 쎄라토(cerato)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그랜드(Grand) i10'을 통해 소형차 시장을 장악했다.

최근 몇 년사이 일본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잠식했던 동남아 국가들 사이로 한국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강력한 경쟁자가 되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신남방 정책은 이러한 기조에 불을 붙이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에서 대표적인 한-일 기업들의 전쟁터다. 유통・소매・제조 등 여러 분야에서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격전지가 자동차 시장이다.

◇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 걸쳐 상승세인 반면 일본차 '주춤'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등은 2019년을 마감한 자동차시장의 변화에 대해 비중있게 보도했다. 가장 화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장이다. 현지언론들은 '극적인 변화' 또는 현대・기아차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는 표현을 통해 한국차 브랜드의 높아진 위상을 분석했다.

각 매체들마다 기준점이 다르고 자동차 관련 협회나 판매 에이전시별로 발표한 통계치가 상이해 정확한 수치를 산정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우선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와 현대차를 판매하고 있는 TC 모터의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2019년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11%가 성장했다. 판매실적으로는 같은기간 대비 2만9256대가 더 팔렸다.

현지 자동차 전문매체에 오토프로에 따르면 2019년 도요타의 판매량(하이에이스 등 상업용 차량 제외)은 7만8795대로 시장점유율은 21.1%를 차지했다. 현대는 6만9916대(상업용 제외)로 시장점유율 18.6%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현대차 모델을 판매하는 소매체인인 TC 모터의 최신자료에 따라 상업용차량 등을 포함하면 7만9568대로 2018년 대비 약 25% 성장했다. 기아차와 마쓰다, 푸조모델을 판매하는 타코(THACO)는 시장 점유율 17.68%로 3위를 차지했다. 타코는 2018년 전체시장 점유율 1위였지만 2019년 푸조와 마쓰다 등의 부진으로 현대와 도요타에 밀려 선두자리를 내주었다. 도요타, 현대, 타코(기아, 마쓰다, 푸조) 등 3개 기업이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60% 가까이 달했다.
VN프레스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2019베스트 셀러 모델 1위는 2만7180대를 판매한 도요타 비오스가 차지했다. 2위는 미쓰비시 엑스펜더(2만98대)였으며, 3위는 현대 엑센트(1만9718대), 4위는 그랜드i10(1만8088대)이었다. 그뒤로 마쓰다3(1만3761대), 혼다CR-V(1만3337대), 포드 레인저(1만3319대), 도요타 포트너(1만2667대), 도요타 이노바(1만2164대)가 차지했으며, 기아 세라토(1만1313대)가 10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도요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비오스로 매년 왕좌를 지키는 베스트 셀러다. 그러나 2019년 준중형급으로 같은 세그먼트 B에 현대의 엑센트와 기아 솔트가 빠르게 순위권을 끌어 올리고 있다. 세그먼트 B에서 엑센트는 비오스 다음으로 많이 판매됐다. 또 올해는 기아 솔트의 높은 잠재력이 기대된다. 솔트는 지난해 9월 출시됐지만 두달만인 11월 전달대비 40%이상 판매실적이 늘면서 11월 판매 베스트 셀러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중산층이 가장 선호하는 준중형급 세그먼트 B에서는 한국의 현대・기아차 모델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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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부분에서는 현대차가 압도적이다. 현대 그랜드 i10은 1만8088대로 2위인 기아차 모닝(9311대)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3위권인 도요타 위고(6891대)와는 3배 이상 격차다.

세단/해치백 C세그먼트에서는 마쓰다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기아 세라토와 현대 엘란트라(7376대)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SUV세그먼트에서는 혼다 CR-V가 선두를 지킨 가운데 현대 산타페는 9228대로 4위에 올랐다. 특히 2019년 초 출시된 신형 산타페는 2018년과 비교해 약 98.7% 증가하면서 판매실적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직 비교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베트남에서는 여행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현대의 16인승 미니버스인 쏠라티(Solati)가 크게 늘고 있다. 기존 미니버스 시장을 장악하던 포드 트렌짓을 겨냥해 지난 2018년 6월 출시됐다. 트렌짓보다 월등히 큰 사이즈와 고급인테리어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니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의 여행지로 이동하는 고속도로 주차장에서는 과거 트렌짓이 대부분이던 모습과 달리 요즘은 쏠라티가 거의 절반 가까이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 베트남 북부지역 사파로 이동중인 한 한국인 부부는 "일부러 리무진형태의 쏠라티를 신청했는데 실내 공간이 너무 넓고 편리하다. 골프를 치러 오는 여행객들도 포드 트렌짓보다는 현대 쏠라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 차종에서 현대・기아차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2020년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차 브랜드가 하락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의 국민차로 불리는 최초의 완성차인 빈패스트가 다양한 모델로 무장하고 본격적인 판매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빈패스트는 올해부터 기존 프리미엄급으로 생산한 세단 모델인 '럭스(Lux)A 2.0'과 SUV모델 '럭스SA2.0' 등 '럭스(Lux)'시리즈와 별개로 '프리(Pre)'라인 8종을 출시한다. 고가의 '럭스'에 비해 20~30% 인하된 '프리' 시리즈를 통해 현지 중산층 시장도 함께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빈패스트의 럭스 시리즈는 높은 부품가격, 비정상적인 수리비용, 역마진이 많은 판매구조 등 여러 논란을 겪으며 출시 1년이 다 되도록 거리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연말과 연초부터 점차 판매량이 눈에 띈다고 생각될 정도로 운행이 많아지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 toadk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