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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워싱턴포스트 "한국, '기생충'서 묘사하듯 불평등 사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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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워싱턴포스트 "한국, '기생충'서 묘사하듯 불평등 사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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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주연 배우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의 '빈부격차' 문제를 소재로 다룬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한국의 실제 현실은 영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기생충이 한국의 불평등 문제에 관해 놓치고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영화 '기생충'만 놓고 보면 한국은 아시아판 브라질이나 아시아판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브라질과 남아공은 전 세계적으로 소득불평등이 심각한 대표적인 국가에 속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단적인 근거로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척도로 사용되는 지니계수를 들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니계수를 기준으로 한국보다 소득이 평등한 국가는 스웨덴과 네덜란드 등 일부 선진국에 그친다. 브라질이나 남아공은 말할 것도 없고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등도 한국에 비하면 불평등한 나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지적이다.
아울러 '기생충'에 등장하는 평창동 고급주택에서 거주하는 최고 소득층, 즉 한국에서 상위 1%에 속하는 부자들도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많지 않은 편이라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상위 1%가 전체 국민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이고 브라질의 경우는 무려 25%에 달한다는 것.

상위 20% 계층과 하위 20% 계층 간의 소득격차를 봐도 남아공의 경우 28배가 넘고 미국의 경우도 9.4배에 달하지만 한국의 경우 5.3배 수준이어서 비교적 소득격차가 심하지 않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이다. 이 정도면 프랑스나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고 영국, 호주, 이탈리아보다는 나은 수준이라는 것.

그러나 미래에 대해서는 암울한 전망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0.98을 기록하면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이 44%에 달하면서 젊은 세대가 나라의 재정을 뒷받침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과 멈추지 않는 집값 상승으로 젊은층의 내집 마련이 점점 요원해지는 것도 미래를 어둡게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