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미국이 전통적으로 지녔던 ‘세계 경찰국가’로서 위상은 크게 축소됐으나 미국의 행보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적인 신뢰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조사 항목 가운데 ‘국제 현안에 대해 어떤 지도자가 가장 잘 대처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선택한 응답자가 4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트럼프를 선택한 응답자는 29%에 불과했다. 2위는 41%를 기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에게, 3위는 33%를 얻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트럼프는 28%로 5위를 기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가까스로 제치고 4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NBC는 트럼프가 이번 조사에서 얻은 성적은 버락 오바마를 비롯한 전임자들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국가로 분류되는 프랑스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보수층과 진보층의 신뢰도 격차가 21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국가로 평가되는 이스라엘에서는 그 격차가 49포인트나 됐다. 이스라엘 출신 보수성향 응답자의 86%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