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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SOC 잇단 '예타 통과'에 건설업계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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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SOC 잇단 '예타 통과'에 건설업계 반색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 17년 만에 착공 확정…2023년 ‘첫삽’
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 기재부 예타 통과 내년 9월 첫 삽
주택경기‧해외시장 침체로 이중고 겪는 건설업계 '새 일감' 희소식

제2남해대교 상판거치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2남해대교 상판거치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새해 들어 굵직한 공공사업들이 잇따라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능선’을 넘으면서 건설경기 악화에 신음하던 건설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강화된 주택시장 규제와 내수부진 등의 여파로 건설경기 경착륙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공공사 추진계획이 확정되면서 건설업계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예타 결과 경제성분석(B/C)은 0.83, 종합평가(AHP)는 0.518을 받았다. B/C가 1.0을 넘거나 AHP가 0.5 이상이면 사업성의 필요성이 인정된다.

이 사업은 서울 강남에서 광교신도시까지 이어진 신분당선을 연장하는 것으로 광교∼호매실간 9.7㎞ 구간에 정거장 4곳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8881억 원이 투입된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은 그동안 경제성 부족 등으로 사업 추진이 계속 지연돼 왔다. 지난 2003년 신분당선 ‘정자∼수원’ 사업이 예타를 통과했으나 ‘정자∼광교’ 구간만 우선 추진됐다.

따라서 광교·호매실지역 주민들은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광역교통시설 부담금 4993억 원을 마련하고 정부에 광교~호매실 구간 조속 착공을 요구해왔다.

국토부는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숙원사업인 만큼 바로 사업에 착수해 최대한 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계 등 후속절차가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이르면 오는 2023년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고양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숙원사업이었던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도 지난 15일 기획재정부 예타를 통과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킨텍스 제3전시장은 킨텍스 제1, 2전시장 측면부지에 연면적 31만 9730m², 전시면적 7만90m²의 전시장과 비즈니스호텔 330실로 구성된다. 총사업비 4931억 원(국비 1437억 원, 도비 1453억 원, 시비 1453억 원 등)이 투입되고 내년 9월 착공해 오는 2024년 개장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킨텍스 제3전시장이 건립되면 3만 227명의 고용 창출과 6조 4565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들이 잇따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자, 건설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 침체와 해외수주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새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건설업계는 지난해 초 정부의 전국 SOC 사업 23곳에 대한 예타 면제 발표에도 환영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국책사업들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물량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공공공사 투자가 건설경기 활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집행과 적정대가 지급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