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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캐나다법원, 화웨이 멍완저우 CFO 신병인도 심리개시…미국 요구 수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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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캐나다법원, 화웨이 멍완저우 CFO 신병인도 심리개시…미국 요구 수용할 듯

화웨이 최고 재무책임자 멍완저우(孟晩舟·사진)에 대한 캐나다법원의 미국신병인도 심리가 20일(현지시간) 시작됐다.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 최고 재무책임자 멍완저우(孟晩舟·사진)에 대한 캐나다법원의 미국신병인도 심리가 2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 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47)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법원에서 시작했다. 멍완저우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임정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로 미 당국으로부터 사기죄로 신병인도를 요구받고 있다. 미국당국의 요청에 의해 그녀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이후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크게 악화되고 있다.

법원에 도착한 멍 피고인은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고, “그녀를 풀어라, 트럼프는 우리를 괴롭히지 말라” 등의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미국 인도반대 지원자와 보도진 사이를 발 빠르게 법정으로 향했다. 방청석에는 피고의 남편을 포함해 중국 영사직원 등 많은 사람이 모였다. 멍 피고인이 자유의 몸이 되기 위해서는 대이란 제재위반에 관한 미국의 기소내용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캐나다에서는 무효라는 주장을 판사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미 당국은 멍 피고가 화웨이와 이란을 거점으로 하는 이 회사의 관련기업 스카이콤(Skycom)과의 관계에 대해 영국 대형 금융업체 HSBC은행에 허위신고를 하고 HSBC에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는 리스크를 지게 했다고 고소하고 있다. 캐나다의 사법당국은 재판문서 중 “단적으로 말하면, 화웨이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 계속을 유도하기 위해 피고가 HSBC를 속였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녀는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

멍 피고는 현재 보석 중이며 최근 1년간 밴쿠버에 있는 자신의 저택 2곳 중 1곳에서 거주해 왔다. 캐나다의 사법당국은 지금까지 피고인에 대한 미국의 기소내용은 캐나다에서도 범죄를 구성한다는 쌍벌성을 주장하며 미국으로의 인도를 정당하게 할 생각을 보이고 있다. 심리는 5일 간 이뤄질 전망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