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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 24] '우한폐렴' 국제유가의 새로운 복병...여행 감소로 유가 급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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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 24] '우한폐렴' 국제유가의 새로운 복병...여행 감소로 유가 급락 불가피

국제유가에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폐렴이다. 원유수요 증가를 가져오는 설연휴 기간 동안 우한폐렴에 대응한 중국 당국의 여행 금지 조치로 육상과 항공 이동 수요를 줄면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로 국제유가를 올리려고 하는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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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23일 ‘우한폐렴’의 발원지인 우한시를 일시봉쇄하는 긴급조치를 내렸다. 우한에서 남동쪽으로 510여㎞ 떨어진 잉탄시의 기차역에서 검역원들이 승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유가는 지난주 마지막 연이틀 급락세를 이어갔다.지난 24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5% 하락한 배럴당 54.19달러를 기록했다. WTI 3월 인도분은 4거래일 연속으로 내리면서 주간으로 7.5% 떨어졌다.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2.2% 내린 6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는 약 6.4% 내렸다.

유전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가동중인 원유채굴장비가 지난주 3개 증가한 676개를 기록했다.가동중인 원유채굴장비는 미국 원유 생산 활동의 대리 지표로 쓰인다. 이 수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산유량이 많다는 뜻이다.가격 하락 요인으로 읽힌다.
로이터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武漢)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연휴 기간 동안 육상·항공 이동수요가 줄어든다면 수천만 명에게 영향을 주고 항공기와 열차, 버스, 지하철과 페리선 등이 운행도 중단된다. 그만큼 석유 소비와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를 비롯한 8개 시에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여행금지의 영향을 받는 중국인이 3300여만 명으로 추정된다.

미국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는 최근 우한폐렴이 지난 2002년 국제유가를 20% 떨어뜨린 사스(SARS) 사태와 비슷해진다면 전 세계 원유수요가 하루 26만 배럴 감소하고 그중 17만 배럴이 제트유 감소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2.90달러 하락 할 수 있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예상했지만 지난 며칠간 유가는 4.5달러 이상 하락했다. 그만큼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는 뜻이다.

더욱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원유소비국인 중국은 원유수요 증가가 미국보다 빠른 나라여서 원유시장에 줄 충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 CNBC방송이 인용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원유수입량은 하루 평균 1012만 배럴이었다. 또 미국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소비량은 2018년 하루 평균 1350만 배럴로 미국의 2050만 배럴에 비하면 적다. 그렇더라도 세계 2위의 소비국이다. 게다가 중국의 원유수요는 연평균 5.5% 증가하는 반면, 미국의 증가율은 연간 0.5%에 불과하다.

원유 시장의 큰손인 중국에 우한폐렴이 발생한 만큼 원유수요 감소는 당연지사다.남은 것은 원유수요를 얼마나 떨어뜨리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얼마나 하락하느냐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