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선임 안건 가결, 정관 변경은 결국 부결
임시주총 당일 소란·시위 없이 조용히 마쳐
임시주총 당일 소란·시위 없이 조용히 마쳐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업 간 소송전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더불어 소액주주들과의 분쟁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헬릭스미스와 마찬가지로 소액주주와 갈등을 겪고 있는 진단키트 제조업체 휴마시스의 임시주주총회가 28일 오전 진행됐다. 회사 입장에선 다행히 우려했던 소란이나 시위 없이 조용히 시작해서 조용히 끝났다.
하지만 다음 달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불씨'가 사그라들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이날 휴마시스는 군포에 있는 휴마시스 본사 4층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기자는 행사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 회사 측 관계자와 소액주주들의 충돌이 일어날지 살펴봤지만 참석자들은 조용히 입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헬릭스미스는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를 고발하는 등 분쟁이 발생했다. 지난달 말 열린 임시주총에서는 개인정보 동의와 관련해 입구에서부터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이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었다.
휴마시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급성장한 진단키트 전문 기업이다. 다른 진단키트 기업들이 코로나19 특수 종료로 실적이 원상 복구되는 상황에서도 휴마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5%, 12.3% 증가했다.
이번 휴마시스 주총은 5명의 이사 선임 안건과 1명의 감사 선임 안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결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변경되는 정관 안건을 살펴보면 자회사 등 신규사업 진행, 신주의 배당 기산일, 이익배당, 분기배당 등이다.
그 이유는 새로운 대주주 남궁견 미래아이엔지 회장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남궁 회장은 아티스트코스메틱을 통해 휴마시스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지난 9일 기준 12.76%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정상적인 인수 과정으로 보이지만 소액주주들은 그가 투자한 기업마다 상폐하는 절차를 밟아 그의 정책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남궁 회장은 부실 기업을 인수해 상장 폐지하고 유상증자, 매각 재상장 등 거액을 벌어들이는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소액주주들은 일부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에 반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쳐봤자 5% 내외지만 아티스트코스메틱과 휴마시스에 친화적인 주주들의 주식까지 합쳐진다면 모든 안건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휴마시스의 한 주주는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은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절대적인 지분을 휴마시스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전 9시에 주총 투표가 시작됐고 10시 45분부터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5명의 이사 선임 안건과 감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은 가결됐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부결됐다. 임시주총 참석자에 따르면 정관 변경의 안건은 3~4% 차이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결되자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부결이 이뤄졌다면서 박수를 쳤다고 덧붙였다.
모든 주총이 끝나고 주주들이 나온 시간은 11시 45분쯤이었다. 비슷한 이유로 소액주주와 갈등을 겪는 헬릭스미스가 새벽까지 임시주총이 이어진 것에 비하면 빠르게 끝난 것이다.
소액주주 관계자들은 승리를 기념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후 소액주주모임 카페를 통해 "임시주총은 원했던 결과대로 끝났다"며 "내달 17일 진행될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이번 임시주총과 같은 방식으로 위임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는 게시 글을 올렸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