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 맥스웰 등 중국 업체와 200억 위안 규모 장비 도입 협상… 텍사스 기가팩토리 생산라인 구축 정조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대란의 해법으로 '태양광+ESS' 수직 계열화 선택… 지지부진하던 태양광 사업의 반전 카드
중국 정부의 기술 수출 승인과 미 대선 이후 관세 면제 유지 여부가 최대 변수… 북미 에너지 주도권 쟁탈전 가속화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대란의 해법으로 '태양광+ESS' 수직 계열화 선택… 지지부진하던 태양광 사업의 반전 카드
중국 정부의 기술 수출 승인과 미 대선 이후 관세 면제 유지 여부가 최대 변수… 북미 에너지 주도권 쟁탈전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과 로이터(Reuters)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테슬라는 미국 내 연간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장비업체들과 200억 위안(약 4조 3600억 원) 규모의 장비 도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자사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결합으로 해결하겠다는 이른바 '에너지 수직 계열화' 전략의 일환이다.
'전력 굶주린 AI' 위해… 기존 생산량 300배 늘리는 광폭 행보
테슬라의 이번 행보는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머스크가 공언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첫 단계다. 100GW는 2023년 미국 전체 태양광 설치량(32GW)의 3배를 웃도는 수치로, 현재 테슬라의 연간 생산 능력인 300메가와트(MW)와 비교하면 무려 300배가 넘는 유례없는 증설 규모다.
테슬라는 현재 세계 태양전지 스크린 인쇄 장비 시장을 장악한 쑤저우 맥스웰 테크놀로지(Suzhou Maxwell Technologies)를 비롯해 선전 S.C 뉴에너지, 라플라스 리뉴어블 에너지 등 중국계 핵심 협력사들과 장비 공급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장비가 올가을부터 텍사스 기가팩토리와 휴스턴 인근 신규 공장으로 인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갈등 속 '관세 면제' 외줄 타기… 공급망 리스크 여전
머스크의 야심 찬 계획 앞에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라는 높은 벽이 서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 정부 입장이다. 중국 상무부가 2026년부터 태양광 핵심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기술 유출을 우려한 베이징 당국이 장비 선적을 불허할 경우 테슬라의 계획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된다.
미국 내부의 규제 환경도 복잡하다. 현재 미 정부는 자국 내 제조업 육성을 위해 태양광 제조 장비에 한해 '무역법 301조' 관세를 면제하고 있으나, 이 조치는 올해 11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로서는 면제 시한 내에 장비 반입을 마쳐야 하는 급박한 처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중국산 장비로 미국 땅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탈중국 공급망'을 강조하는 미 정부의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일렉트렉은 "성공한다면 독보적인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지만, 실패한다면 과거 솔라시티 인수 이상의 재무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태양광·배터리 업계에 던진 기회와 부담
테슬라의 귀환은 국내 기업들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한화솔루션(한화큐셀) 등 국내 태양광 제조사들에는 강력한 경고등이 켜졌다. 테슬라가 중국의 고효율 장비를 기반으로 미국 본토에서 대량 생산에 성공할 경우, 기존 국내 업체들이 누리던 북미 시장 점유율과 프리미엄 지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업계에는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다.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날수록 전력을 저장할 ESS 수요 역시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에너지 부문에서 지난해 46.7기가와트시(GWh)라는 기록적인 ESS 보급량을 달성하며 자동차 사업보다 높은 29.8%의 이익률을 낸 점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의미가 크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테슬라의 물량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순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AI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EMS) 역량을 고도화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 테슬라의 승부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