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해외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젠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존에 개발하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AMG 786'의 개발을 포기하고 '마리타이드'라는 비만 치료제에 더욱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마리타이드는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와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를 작용하는 이중 기전 비만 치료제다. 다만 암젠은 GIP 수용체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리타이드가 임상3상에 돌입하려면 앞서 출시한 위고비나 젭바운드와 마찬가지로 52주의 임상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암젠의 제품 출시는 약 2년 뒤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제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가 심장질환이나 무호흡증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차기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암젠은 복용 기간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주에 1회 투약하는 방식인데 암젠은 마리타이드를 월 1회 투약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암젠은 이날 발표로 주가가 15% 이상 증가했다.
한편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점차 성장하고 있어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그룹 JP모건체이스은 제약바이오 투자업계 최대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올해 산업 키워드로 '비만 치료제'를 뽑았다. 아울러 JP모건은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4조원 정도인데 오는 2030년에는 10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LG화학 등 전통제약사 뿐만 아니라 디앤디파마텍, 펩트론 등 바이오 기업들도 다수가 자사 기술을 활용하거나 도입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