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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비보스톨리맙 임상 포기…면역 부작용에 투약 중단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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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비보스톨리맙 임상 포기…면역 부작용에 투약 중단 많아

흑색종 치료 키트루다+비보스톨리맙 임상 진행
임상시험 대조군 부족, RFS 유효성 확보 불가능

글로벌 제약사인 MSD((Merck Sharp & Dohme Corp.)의 미국 본사 전경. 사진=MSD
글로벌 제약사인 MSD((Merck Sharp & Dohme Corp.)의 미국 본사 전경. 사진=MSD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MSD(Merck Sharp & Dohme Corp.)가 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제로 개발하던 항-TIGIT제인 '비보스톨리맙의' 임상3상을 중단했다.

15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MSD는 비보스톨리맙의 임상3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더 이상 임상을 진행해도 유효성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보스톨리맙은 TIGIT 수용체가 리간드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종양 세포를 파괴하는 데 도움되는 T 림프구를 활성화 시켜 항종양 활성을 회복시키는 항암제로 흑색종 환자의 보조 치료제로 사용하는 임상이 진행됐다. 임상은 비보스톨리맙의 단독 투약이 아닌 항-PD-1 치료제인 키트루다와 병용 투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비보스톨리맙과 키트루다 복합제는 폐암과 기타 고형암, 혈액암 등 광범위한 항암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MSD는 전했다.
흑색종은 가장 심각한 피부암 중 하나로 색소 생성 세포가 통제되지 않는 성장이 특징이다. 이 병의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며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330만건 이상의 사례가 진단됐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스트러티스틱스 MRC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글로벌 흑색종 진단 및 치료 시장은 연평균 17.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유는 임상과정에서 환자들의 투약 중단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임상 대상 중 일부가 면역 매개 부작용으로 투약을 중단했는데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보다 비보스톨리맙+키트루다 투여군의 비중이 훨씬 높았고 이로 인해 무재발생존기간(RF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MSD는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연구 결과는 규제 기관의 전달한다고 밝혔다.

마조리 그린 MSD 수석 부사장은 "이번 임상에 참가한 환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키트루다 기반의 병용 방식으로 다양한 복합제제를 개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폐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SD는 키트루다와 비보스톨리맙을 병용한 임상 외에도 다양한 임상을 통해 효과를 확인하고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키트루다와 플루오로우라실을 병용해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재발성 두경부편평세포암종(HNSCC)환자의 1차 치료제로 사용 중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