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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황청심원 '불법 우황' 사용 의혹...소비자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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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황청심원 '불법 우황' 사용 의혹...소비자 안전 위협

천연 우황 가격 급등으로 불법 우황 사용 가능성 대두...보건당국 적극 대응 필요

천연 우황 가격 급등으로 '불법 우황' 사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비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천연 우황 가격 급등으로 '불법 우황' 사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비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국내 우황청심원 시장에서 불법 우황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천연 우황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제조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불법 우황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황은 소의 담낭에서 채취되는 약재로, 주로 자연 방목 소에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우황 수출국의 사육 환경 변화로 천연 우황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1년 새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황을 사용하는 제약사들의 원료 수입 가격과 매출원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은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우황청심원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는 일부 제약사의 경우, 2023년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약 8%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우황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한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에 일부 우황청심원 제조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 대체 우황 등 불법 원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제약사 측은 "최근 우황 가격 상승은 사실이지만, 오랜 기간 거래해 온 수입처를 통해 저렴하게 공급받았다"고 해명했다.

중국에서는 우황의 유효성분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대체 우황 사용이 허용되지만,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의약품 원료 사용은 불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대체 우황이 다른 나라를 거쳐 원산지를 세탁한 후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베트남에서는 불법 원료를 사용해 가짜 우황청심원을 제조, 유통한 조직이 적발된 사례가 있다. 이는 한국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철저한 감시와 관리를 통해 불법 우황 사용 의혹을 해소하고 소비자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