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과 마일스톤 포함 최대 10억 달러 지급 예정
STC-004를 통한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STC-004를 통한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28일 국내·외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최근 미국 바이오테크 사이트원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사이트원이 개발 중인 비오피오이드(일명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수를 위해 일라이 릴리는 사이트원에 계약금과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지급금을 포함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사이트원이 개발한 STC-004는 말초신경계에 주로 존재하는 나트륨 채널 'NaV1.8'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고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작용의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앞서 진행한 임상1상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통증 내성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일라이 릴리는 STC-004를 1일 1회 투여하는 비마약성 진통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에서 신경과학 연구개발부를 맡고 있는 마크 민턴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만성 통증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중독 위험이 없는 비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하다"며 "STC-004는 통증 관리의 혁신으로 전 세계 수 많은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문제가 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진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의 규모도 점차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규모 올해에는 485억4000만 달러(약 66조8000억 원)에서 연평균 7.69%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703억 달러(약 96조74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사이트원 외에도 임상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비마약성 진통제는 해외의 경우 버텍스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수제트리진'이 있고 국내에서는 비보존제약이 '오피란제린'을 개발 중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