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 자체개발 치료제 임상 진행
셀리드도 미크론 하위변이 LP.8.1 백신 생산 시작
"공급시간 부족에도 주가 올리기 위해 자료 발표"
셀리드도 미크론 하위변이 LP.8.1 백신 생산 시작
"공급시간 부족에도 주가 올리기 위해 자료 발표"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과장된 내용을 알리면서 주가 부양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부터 구충제에 사용되는 니클로사마이드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앞서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가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지만 당국에서 허가를 하지 않았다며 규제 기관을 비난한 바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필리핀과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2/3상을 진행한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에게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시 보낸 자료를 살펴보면 화이자가 출시한 팍스로비드, 미국 머크(MSD)가 출시한 라게브리오, 시오노기제약과 일동제약이 공동개발한 조코바 등이 있는데 조코바는 일본에서만 승인돼 글로벌 승인은 어렵고 팍스로비드는 금기약물 때문에 사용이 어려우며 라게브리오는 심각한 부작용 문제때문에 제프티가 이를 대체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홍보와 반대로 임상 진행 상황에 대한 공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경우 미국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가 운영하는 클리니컬 트라이얼이라는 사이트에 임상에 대한 간략한 내용과 진행사항을 공개한다.
해당 사이트에 임상 진행상황을 올리는 것은 기업의 선택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면 임상을 진행하는 국가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도 볼 수 있게 올려둔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셀리드는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LP.8.1 백신 생산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확인한 결과 상업이 아닌 변이주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즉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백신이라는 것. 또한 셀리드는 백신의 신속한 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기업들이 앞다퉈 임상이나 생산내용을 발표하는 이유는 아시아권에서의 코로나19 유행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홍콩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접한 국가인 대만에서는 코로나19 외래·응급실 방문 환자수가 91.3%나 증가했으며 홍콩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외에도 태국과 대만 등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유행상황을 고려해 자사 개발 상황을 발표한다는 것. 다만 해당 발표에 대해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임상의 경우 못해도 1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 외의 방식으로 승인 받으려면 긴급사용 승인밖에 없는데 이는 기업이 아닌 국가가 승인해주는 시스템"이라며 "시간적으로 필요할 때 공급하지 못할걸 알면서도 주가를 올리기 위해 이같은 자료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 여름에 코로나19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긴급사용 승인이 필요할 수준은 아닐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