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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FDA, 연2회 HIV 예방주사 승인…유한화학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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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연2회 HIV 예방주사 승인…유한화학 수혜 기대

길리어드 '예즈투고' 승인…연간 3900만원
보험 적용되도록 보험사·정부 유관기관과 논의
유한화학, 길리어드 HIV치료제 API 사업 진행 중
길리어드사이언스의 HIV PrEP 치료제 '예즈투고'가 FDA승인을 획득했ㅆ다. 길리어드사이언스 로고. 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길리어드사이언스의 HIV PrEP 치료제 '예즈투고'가 FDA승인을 획득했ㅆ다. 길리어드사이언스 로고. 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홈페이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길리어드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주사제를 승인했다. 이로 인해 유한화학에 수혜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FDA는 길리어드의 주사제형 HIV 캡시드 억제제 '예즈투고'를 성인 및 청소년을 위한 노출 전 예방(PrEP) 약물로 승인했다. 6개월에 한번 투약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HIV PrEP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앞서 길리어드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하루 한 번 경구 투여하는 자사 '트루바다'만 복용했을 때와 비교해 HIV 감염이 100%감소해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예즈투고를 투여받은 2179명중 2명만 HIV에 걸려 99.9%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길리어드는 강조했다.
다만 비싼 가격 때문에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P통신과 CNBC 등 외신들은 예즈투고의 가격이 보험적용없이 연간 2만8218달러(약 3900만원)이라고 보도했다. 임상에도 사용됐던 트루바다의 경우 연간 약 2만4000달러(약 33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게 책정된 것이다.

이에 길리어드는 보험사와 정부 유관 기관과 협력해 보험 적용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틀란타 에모리 대학 HIV 공동 연구소장인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예즈투고는 우리가 기다려온 혁신적인 PrEP옵션으로 HIV 전염병 종식을 위한 새로운 도구"라며 "연 2회 주사는 PrEP 복용빈도가 높은 사람들 특히 경구 PrEP를 복용하는 사람들의 순응도와 낙인 같은 주요 장벽을 크게 해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가격에도 미충족 수요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이는 HIV시장이 성장하면서 PrEP 시장도 함께 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인포메이션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글로벌 HIV시장은 지난 2023년 317억 달러(약 43조6700억원)에 달했는데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32년에는 439억 달러(약 60조48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HIV PrEP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성장하는 시장에서 선도하고 있는 길리어드에 HIV원료를 공급하는 기업 중 하나로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있다.

앞서 유한화학은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HIV치료제 AP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각각 체결 규모는 1077억원, 888억원이다. 이에 따른 수혜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계약과 관련한 내용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알려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