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10%에 달하는 연구개발비 집행
연간 15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 부담 작용
아첼라 설립, 투자 받기 쉬워진다…재무 개선
연간 15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 부담 작용
아첼라 설립, 투자 받기 쉬워진다…재무 개선

23일 공시에 따르면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1조586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994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11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수익이 175억원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종근당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개선에 있어 가장 저해하는 요인은 연구개발비의 과도한 지출이다. 종근당이 신약 개발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매년 연구개발비가 늘어나고 있다. 종근당의 연구개발비는 지난 2022년 1813억원에서 지난 2023년 1512억원으로 줄었다.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국적 기업에 기술수출 하면서 줄어든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난해에는 1573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9.92%이다.
연구개발비의 과도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 제약사들은 관련 부서를 분할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게 제일약품의 연구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일동제약의 유노비아다. 종근당도 이와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데 지난 20일 연구개발 자회사 아첼라를 창립했다. 독자 운영을 통해 연구개발의 고도화도 기대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투자를 받는데 용이해진다. 특히 연구개발 기업의 경우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지고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공모주 발행을 통한 연구개발비 조달도 쉽게 된다.
종근당이 연구개발비 부담을 덜게 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상승할 수 있다. 때문에 배당 성향을 높이 가져갈 수 있고 주주 환원이 늘 수밖에 없다. 종근당과 모기업 종근당홀딩스는 사실상 가족 기업이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크다. 종근당 그룹은 승계구도가 완성되지 않았다. 장남 이주원 씨가 과거 범죄 행위 등으로 인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씨는 지난해 종근당 바이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종근당 이사보로 승진했다.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과 이 씨의 승계구도가 공고히 되려면 현금이 많이 확보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배당 수익을 늘려 나가는 게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이 회장의 지분 증여나 이 씨의 상속이 발생할 경우 세금 납부에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또 이 씨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벨에스엠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도 현금 확보는 더욱 절실하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