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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블록버스터 의약품 ‘램시마’ 효과로 실적 ‘고공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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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블록버스터 의약품 ‘램시마’ 효과로 실적 ‘고공상승’

3분기 매출 1조260억 달성, 영업이익 3010억원
램시마와 고가 의약품 판매 힘업어 실적 개선
아이덴젤트 FDA 품목허가 완료, 매출 견인 기대
셀트리온이 렘시마 등과 같은 주력 제품의 판매 신장에 힙입어 3분기 실적이 향상됐다. 신규 제품의 포트폴리오 추가 등으로 4분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셀트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셀트리온이 렘시마 등과 같은 주력 제품의 판매 신장에 힙입어 3분기 실적이 향상됐다. 신규 제품의 포트폴리오 추가 등으로 4분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이 3분기 매출 1조260억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6.3% 상승한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영업이익이 3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이 같은 매출 신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제품의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이름을 올린 ‘램시마’의 매출 상승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신규 출시한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과 스테키마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 이번 분기에 미국과 유럽에 출시된 ‘옴리클로’와 ‘스토보클로’의 합산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실적 향상을 위해 수익성 좋은 제품을 위주로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실적 향상을 이끄는 것은 단연 램시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한 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 달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해 램시마가 피하주사 제형 출시에 힘입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램시마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서는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레미케이드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TNF-a 억제제 계열의 바이오 의약품이다. 레미케이드는 지난 2021년 78억달러(8조8000억원) 매출을 기록할만큼 시장이 성장했다. 미국에서만 45억2500만달러(6조46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램시마와 같은 바이오시밀러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레미케이드는 시장 점유율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램시마가 매출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피하주사 제형의 출시를 꼽을 수 있다. 램시마는 정맥 투약 방식으로 병원에 가야만 주사를 맞을 수 있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램시마SC는 피하주사 방식으로 환자가 마치 인슐린을 투약하듯 피부에 직접적으로 주사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향상됐다. 지난해 3월 출시됐기 때문에 앞으로 고도의 매출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레미케이드가 속한 TNF-a 억제제 시장은 지난 2021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588억원(74조원) 규모로 형성됐다.
램시마 외에도 셀트리온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제품으로는 ‘아이덴젤트’가 꼽히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아직 판매 전이라 매출을 점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이덴젤트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다. 아일리아는 미국에서만 지난해 59억6800만달러(8조56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낸 곳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정도다. 경쟁사가 적다보니 아이덴젤트의 시장 진입과 확대에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셀트리온은 미국 허가를 계기로 유럽과 호주, 한국 등에 연이어 품목허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슈에서도 셀트리온은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제품을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의약품 가격 변동이 없기 돼 매출 감소를 겪지 않아도 된다. 특히 브랜치버그 공장을 인수 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CMO(위탁생산) 계약도 맺어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