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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DMO 시장, 트럼프 관세로 ‘저가 경쟁’ 팽배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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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DMO 시장, 트럼프 관세로 ‘저가 경쟁’ 팽배해질 듯

2032년 CDMO 시장 100조원으로 성장
‘론자·캐털·우시·삼성’ 4강 체제 공고해
저가수주 경쟁 예고돼 ‘인도 기업’ 각광
6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 행사장이 참가자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 행사장이 참가자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바이오의약품의 약가 상승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도 타격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발 능력과 대량 생산 시설을 보유한 기업이 바이오사의 신약 후보 물질을 위탁 받아 상업화 하는 게 CDMO사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오의약품에 15% 관세를 부과하자, 기업들은 영업이익 위축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결국 바이오의약품 판매에 따른 CDMO 기업과의 수익 조절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시장 조사 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CDMO 시장 규모(바이오의약품)는 230억달러(32조원)였다. 글로벌 CDMO 시장은 론자와 캐털란트, 우시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강 체제가 굳어져 있다. 지난해 론자의 경우 65억74000만스위스프랑(1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캐털란트는 44억달러(6조4138억원)를 기록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5억5000만달러(3조719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3조4791억원(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 제외)의 매출을 기록했다. CDMO사업은 오는 2032년까지 732억달러(10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CDMO 시장이 인도 기업들로 재편될 가능성 크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로 바이오 기업들이 단가가 낮은 인도 기업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이 된 것이다. 특히 인도는 ‘세계의 약국’으로 불릴 정도로 케미컬 의약품 분야에서 명망이 높다. 실제로 인도 기업들은 기술력과 저렴한 인건비 및 운영 능력을 앞세워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주요 CDMO 기업은 비오콘 바이오로직스와 주빌란트 파카, 피라말 파마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CDMO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생산력까지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인도 외에도 미국의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일본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도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CDMO 4강 체제를 흔들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CDMO 사업부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지난 2023년 10억유로(1조681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곳이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와 SK팜테코, 롯데바이오로직스다.
이처럼 글로벌 CDMO사업이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소비처로 지난해 시장 규모만 2200억달러(300조원)였다.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관세 여파로 CDMO 기업들은 저가 수주로 전략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CDMO기업들의 영업이익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