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주년 맞은 국내 최초 제약사
4세 윤인호 각자 대표, 본격 경영
OTC 두각, ETC 분야 상대적 약세
신규 사업 투자하며 몸집 키워
국내 제약 산업은 신약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오너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내의 목소리다. 하지만 산업계의 오랜 숙제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 분리다. 오너 일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결여로 발생하는 문제가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쟁력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기로에 서 있는 국내 제약사들, 오너 경영의 명과 암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4세 윤인호 각자 대표, 본격 경영
OTC 두각, ETC 분야 상대적 약세
신규 사업 투자하며 몸집 키워
이미지 확대보기동화약품은 지난 18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제약사로 올해 기준으로 129주년을 맞이한다. 대중에는 소화제 '까스활명수'의 제약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4년 전체 매출 중 활명수류가 17.93%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주요 매출원은 전문의약품(ETC)지만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OTC)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에는 유준하 단독 대표 체제에서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이 신규 선임되면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구축됐다. 윤 대표는 오랜 경영 수업 끝에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옥상옥 구조의 지배구조도 정리됐다. 동화약품은 동화지앤피가 소유하고, 이 기업은 다시 DWP홀딩스 밑에 있는 구조였다. 지난 2022년 DWP홀딩스가 동화지앤피를 흡수 합병하며 단순화됐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4세 경영 체제 구축 마련을 위해 지배구조가 정리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 사이에 중간 계열사가 남아 있어 단일 지주 체제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4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전략 사업의 정비를 통해 동화약품의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신약개발은 국내 제약사들의 최대 당면 과제다. 동화약품은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를 지속 확대해왔다. 지난 2022년 192억 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는 2023년에는 215억 원, 2024년에는 236억 원까지 늘어났다. 당뇨와 역류성 식도염의 적응증 후보물질이 지난 2022년에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그 외 건강기능식품도 함께 연구개발 중에 있다.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라면 신약개발의 임상시험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2020년 척추 임플란트 전문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쎄이’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뷰노’에 약 3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이어 지난 2023년에는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를 인수했다. 또 지난 2024년 의료 미용기기 회사인 ‘하이로닉’ 지분 인수를 철회한 바 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 '후시다인'도 운영 중이다. 동화약품은 기존 OTC 체제에서 ETC 연구개발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닌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화약품은 매출액 대비 6% 내외의 연구개발 비용을 쓰고 있다. 신약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제약사들은 매출액 대비 10%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M&A를 통한 신규 사업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며, 신약개발에 투입되는 자금도 만만치 않다. 제약사는 사기업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연구개발의 투자하고 성과를 내 ETC의 비중을 높여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공급하는 공공성도 갖고 있다.
동화약품의 사업 영역 확대가 전통 제약사로서 본연의 자리를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OTC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분야, 전문의약품 연구개발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은 장기 과제로 꾸준히 진행하면서 여러 분야를 병행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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