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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드럭스토어' 나홀로 성장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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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드럭스토어' 나홀로 성장세 왜?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불황 속에서 유통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드럭스토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드럭스토어는 헬스&뷰티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화장품,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과 7천 5백여 개의 트렌디한 상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쇼핑문화공간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 예로 1999년 국내 최초 드럭스토어 시대를 연 CJ올리브영은 지난 8월 200호점을 돌파, 매장개수로 점유율 49%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해 기준 2,100억 원대 이상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생활 수준 향상에 따른 웰빙 중시 풍조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데다 약사법 개정안으로 의약외품 판매가 가능하게 돼 한국형 드럭스토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드럭스토어 시장 규모는 3260억원에 불과하지만, 대기업들이 대거 드럭스토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 국내 최초 드럭스토어 문을 연 CJ올리브영이 최근 200호점을 개장했다.

◇ 대기업들 줄줄이 ‘드럭스토어’ 시장 뛰어들어


CJ올리브영, GS리테일의 GS왓슨스와 코오롱계열의 더블유스토어(W-store), 농심 메가마트의 판도라, 생활용품 다이소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마트가 ‘분스’라는 브랜드로 드럭스토어에 진출했고 카페베네도 ‘디셈버24’를 오픈했다.

이달 6일에는 엔프라니, 렉스진바이오텍, GCH&P, 태영ENT, 투에버 등이 뜻을 모아 만든 공동브랜드 ‘해플(Happle)’이 오픈하는 등 드럭스토어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드럭스토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유명 드럭스토어인 ‘부츠’도 국내 진출 준비를 끝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부츠’는 160년 전통을 가진 영국의 대표 멀티 드럭스토어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 및 아시아 등 전 세계 25개국 3000개 매장과 17만개의 제약 도매 체인점을 보유한 글로벌 유통 기업이다.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은 약국 배제형 헬스&뷰티 형태와 약국 친화형 드럭스토어 형태로 구분된다. 약국배제형 드럭스토어로는 올리브영과 왓슨스 등이 있고, 약국친화형 드럭스토어로는 코오롱웰케어의 더블유스토어와 메가마트의 판도라가 해당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이나 왓슨스의 매출 중 약 60%는 화장품이고 건강기능식품은 5% 미만이다.

이에 반해 판도라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체의 20%, 의약화장품이 45%, 로션 등 케어제품은 25%를 차지한다. 더블유스토어의 경우에도 건강기능식품 30%, 미용 50%, 바디·헤어제품 및 의약 부외품이 20%라고 한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어 4번째 유통채널로 불리는 드럭스토어는 현재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식음료와 생활용품 비중을 더 늘리면서 편의점과 동네수퍼, 화장품 브랜드숍을 위협하고 있다.



▲ GS리테일의 왓슨스는 홍콩, 일본 등 아시아지역 우수 판매상품을 구비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 ‘드럭스토어’, 젊은층 선호하는 생활․미용용품으로 인기몰이


CJ올리브영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로레알, 버츠비와 마스카라로 인기가 높은 키스미, 메이블린 등 저렴한 수입 화장품이 인기다. 향수 애호가들을 위해 불가리, CK, 버버리, 랑방, 랄프로렌 등 유명 향수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현재 전국 200여 개의 매장(직영점 120개)에서 일 평균 구매고객 5만 명이라는 성과를 창출하며, 2012년까지 400개 매장 운영 계획을 갖고 공격적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이 홍콩의 드러그스토어 왓슨스와 제휴해 론칭한 GS왓슨스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상품보다 5배 이상 많은 1만 5천~2만여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300여종이 넘는 질 좋고 저렴한 자체상표(PB)상품들을 다양하게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아시아지역 왓슨스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고객 반응이 좋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선별해서 판매하고 있다.

헤어케어, 바디케어 등 미용 제품은 홍콩에서, 스타킹과 같은 잡화는 일본에서, 과자 및 음료는 기타 해외지역에서 들어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일페이퍼, 티슈, 마스크팩 등은 품질이 좋고 가격도 일반 브랜드보다 크게 저렴하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매장 내부에 면도기나 남성용 화장품 등을 구비한 남성용 코너를 마련해 남성 고객들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였다.

지난 6월 7일 강남역에 문을 연 이마트 드럭스토어 2호점 ‘분스(BOONS)’ 강남점은 화장품 브랜드 수가 100여 개에 달하고, 의약품과 건강식품, 보디&헤어 케어, 음료 등을 포함한 총 품목 수가 1만개가 넘는 초대형 뷰티&헬스전문점이다. 기존 드럭스토어와는 달리 컵라면과 냉동식품, 다양한 음료, 한 끼 식사로 해결할 수 있는 샐러드와 과일, 모닝두부 등 식품군을 구비했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유통 등 각 전문 분야별 중견기업들이 힘을 합해 만든 드럭스토어 ‘해플(Happle)’은 제품력, 다양한 유통방식, 소셜 커머스와 같은 공동구매 할인방식 도입 등으로 기존의 드럭스토어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해플(Happle)은 오는 20일 온라인 전용 사이트(www.ehapple.co.kr) 오픈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10월부터는 오프라인 전문매장을 열고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 '마트야, 드럭스토어야?' 이마트는 식음료, 미니 간식,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총망라한 상품들을 진열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