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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연준 흔들면 역효과…파월 임기 보장해야”...트럼프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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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연준 흔들면 역효과…파월 임기 보장해야”...트럼프에 반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마켓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마켓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한 공격에 이례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다이먼 CEO는 “연준을 건드리는 건 되레 역효과를 낳는다”며 파월 의장의 독립성과 임기 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이먼은 전날 JP모건의 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을 두고 정치적으로 장난치는 것은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임기 종료 전 교체하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후임 역시 독립적인 인물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 다이먼 “파월은 독립성 지켜야…월가도 연준 독립 원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 수위를 높여왔으며 정치적 편향이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내놓은 바 있다. 다이먼 CEO의 발언은 이러한 트럼프의 태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독립성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JP모건을 비롯한 대형 은행들은 연준의 직접적인 감독을 받고 있으며 이런 배경에서 다이먼 CEO는 “연준은 백악관 개입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 멀리하던 다이먼, 파월 방어는 이례적 행보


다이먼 CEO는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에는 날 선 비판을 이어갔지만 두 번째 임기에서는 기업 감세와 금융 규제 완화, 일부 이민정책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다이먼이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NYT는 “금융계 인사들은 트럼프의 분열적인 정책에 대해 말을 아껴왔지만 다이먼은 파월 문제에 있어 목소리를 냈다”며 “그의 발언은 월가 인사들 사이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비공식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