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속임‧착시효과 노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선기자] 새해 초반부터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과 초코파이 등 식음료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이 커지게 됐다.특히 느슨한 연말연시에 공공요금과 먹거리 가격인상이 한꺼번에 몰리는 풍선효과와 꼼수인상 등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평균 5.8%(서울시 소매가 기준) 인상했다.
용도별로는 주택 취사·난방용이 5.7%, 산업용이 6.1%, 영업용1(식당·숙박업 등) 5.5%, 영업용2(목욕탕·폐기물처리소 등)가 5.8% 인상됐다. 이로써 가스요금은 가구당 월평균 4300원 정도 인상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우체국 택배(소포) 요금도 인상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다음달 1일부터 고중량 소포의 요금을 500∼1500원 인상하기로 하고 '국내소포 우편요금 및 소포이용에 관한 수수료(안)'을 행정예고했다.
소포 우편물 요금 인상은 우편물 감소 등으로 인한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2005년 1월 이후 9년 만이다.
이 같은 교통비, 전기, 가스비 등 공공요금은 소비의 빈도가 높아 가격인상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준다. 따라서 정부도 파급효과가 큰 이 같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가격 억제 내지는 관리의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역으로 이 품목들이 관리되지 않으면 물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착시현상이 올 수도 있다.
장바구니물가와 직결되는 식음료 가격 역시 잇따라 오른다. 초코파이, 빼빼로, 코카콜라 등 ‘국민과자’와 ‘국민음료’ 가격도 인상된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잘 팔리는 인기 제품 가격은 올리고 상대적으로 덜 팔리는 제품 가격은 낮추는 교묘한 방법을 쓴다.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다는 착시 효과를 주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꼼수다.
잘 팔리는 제품 가격을 올리면 업체들은 수익구조 개선 효과를 빨리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체감도는 커지게 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한 상자(12개) 가격을 기존 4천원에서 올해 생산분부터 4천800원으로 20% 올린다. 지난해 9월 3천200원에서 4천원으로 25% 가격이 오른 초코파이는 이번 인상으로 불과 1년4개월 만에 50%나 오르게 되는 셈이다.
해태제과 역시 에이스·홈런볼 등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하며, 롯데제과는 지난해 11월 이미 해바라기 초코볼 등 9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1.1% 올렸다.
코카콜라도 지난달 24일 가격 인상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1월 1일부로 일부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5% 인상했다. 인상 품목은 전체 280개 제품 중 31개 품목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누르고 있던 가격인상 억제 정책이 이번에 한꺼번에 쏟아진 것 같다”며 “요금 인상이 있을때 조금씩 반영해야 소비자들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모씨(44·서울시 신수동)는 “생활 물가는 들썩이는데 월급은 안 오르니 대체 뭘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특히 공공요금의 경우 어느 정도 인상이 불가피하겠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