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대구시립무용단 수석단원, 박종수 & joyful Movement 무용단 대표)
관객들 기억 속 어느덧 그가 새겨진다
자신의 정체성 찾는 춤 작업
관객과 소통 중요하게 여겨
이미지 확대보기그가 춤을 출 때는 나는 호랑이와 같고, 평상시는 분홍빛 비둘기 눈을 닮은 청년이다. 레몬 향이 스치는 그의 이야기는 슬픔을 삼키며, 세상의 비밀을 미리 알아버린 성숙의 결이 담겨있다. 그의 춤은 수맥이 통하듯 간결하고 시원하다. 우매할 정도의 박종수의 풍부한 춤은 연습량을 넘어 익살이 담겼고 그리움을 공유하고자 하는 애절함이 담겨 있다.
그의 스승들은 곽선영, 성은지, 정귀인, 안은미에 이른다. 돌출과 전위의 춤 숲에서 박종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부산과 대구를 아우르며 안무가로서보다는 춤꾼으로 영남 현대무용의 징검다리가 된 그는 ‘초월’과 ‘비상’보다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화두 깨우치기’에 골몰하는 춤 철학자의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천성적으로 춤의 잔잔한 이야기꾼 박종수는 세상의 모순들을 우주 외계인이 내려와 바로잡으려 하다 인간들에게 물어 가는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 『모순, 거짓말……. 1, 30분』 『모순, 거짓말…….2, 30분』로 익살 끼를 발동시킨다. 그는 춤에서의 돌파구로 무파(舞波)의 격랑에 휩싸이지 않고, 부드러운 흐름에 자신을 위탁하는 현자(賢者)의 지혜를 터득한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종수는 남성무용수 단체 대구 M-Members 두 번째 정기공연을 다음과 같이 진행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추억을 남기는 법, 그 추억들을 모티브로 한 『발자국을 남기다, 70분』, 대구 시립무용단 단원 해설 춤으로 초등학생들이 어른들보다 더 바쁘고 힘든 세상이라는 모티브로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문제점들을 고발한 『어머님. 당신은 만족하시나요?...,30분』을 통해 자신의 외연을 확장한다.
이미지 확대보기그는 대구 국제무용제 초청작으로 고인이 된 동료 단원 윤경호를 추모하며 연골육종이라는 희귀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윤경호의 인생, 기억나는 단어들을 엮어 춤으로 표현한 『pain, 30분』을 자신의 대표 안무노트에 집어넣는다. 그는 경쾌한 리듬 속에 자신을 던지고, 늘 가벼운 발걸음으로 세상을 접한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그에게 깨우침을 주는 에너지원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종수의 앞으로의 희망은 달빛을 향하여 높이 기원의 손을 쳐드는 것이다. 이 늠름한 모습의 사나이가 이제까지의 고난에서 벗어나, 자신의 춤에 관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다. 그는 영국 에든버러, 중국, 터키, 인도네시아, 멕시코, 독일 등 많은 나라에 공연을 다녔다. 그는 춤 인식에 대한 변화와 영남 현대 춤의 발전을 간절히 희구한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종수,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 지역의 든든한 춤꾼이자 의지의 한국인이다. 극기하며 일어서는 불굴의 자세는 봄날의 두릅나무 같다. 사계절에 걸친 그의 춤에서 자라의 행방을 묻는 것으로 자신의 병풍을 두른 무대는 역경을 극복한 찬란한 기록이다. 이제 그는 ‘겨울바다’로 가서 한없이 너그러워질 수 있는 자신과 견주어 보아야 한다. 희망이 보일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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