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탄탄한 조직문화와 경쟁력으로 경기불황에서도 순조롭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패션부문 매출 1조8510억원, 영업이익은 56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확고히 했다.
지난 13일 휠라코리아는 신임 사장으로 김진면 전 제일모직 전무를 영입했다. 김 사장은 1987년 삼성물산 입사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제일모직에서 근무했다. 패션 1·2부문장, 빈폴 사업부장 및 제일모직 전무를 역임하며 남성복, 여성복, 해외사업부, 빈폴 사업부 등 주요 복종을 걸쳐왔다. 또 계열사 개미플러스와 콜롬보 코리아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론칭을 이끌었다.
휠라코리아는 에잇세컨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 사장의 감각과 탁월한 추진력을 높이 샀다. 또 제일모직에서의 많은 경험이 휠라코리아 브랜드 가치 재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앞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박창근 전 제일모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제일모직에서 빈폴 아웃도어의 론칭을 지휘해 아웃도어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또 남성 정장 브랜드 갤럭시 등 남성복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네파는 글로벌 경험과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지닌 박창근 대표이사를 통해 네파의 브랜드 강화와 질적 성장,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초 패션그룹 형지도 제일모직 출신을 총괄사장으로 영입했다. 박우 총괄사장은 1982년부터 2006년까지 제일모직에서 근무했다. 중국본부 총괄상무, 신사복 갤럭시의 사업부장을 역임했고, 패션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세정그룹도 전략기획실에 제일모직 출신의 이진성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는 제일모직에서 경영관리팀을 시작으로 빈폴 전략팀장, 빈폴맨즈 팀장, C&E 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0년 상무로 승진한 그는 2011년 중국지사로 발령받아 관리, 지원 부서를 담당한 바 있다.
이마트의 패션 레포츠 부문 총괄 오세우 상무와 인디에프의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S+」의 사업부장 박재호 부장도 모두 제일모직 출신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오랜 역사의 패션 1등 기업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험, 삼성 그룹의 업무적인 프로세스, 나아가 개개인의 소양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