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낮은 술' 트렌드는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폭음 문화에서 술을 즐기기 위해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기 즐기기 좋아하는 'DIY족'의 출현, 수입주류 종류가 다양해지고 낮은 도수나 저칼로리의 술을 고를 수 있다.

여름철 다이어트가 신경 쓰인다면 칼로리가 낮은 맥주를 선택하면 된다. 미국 최초의 저칼로리 맥주인 '밀러 라이트(Miller Lite)'는 한 병(355mL)당 열량이 96㎉로 일반 맥주보다 약 33%나 칼로리가 낮다. 탄수화물 함량도 일반 맥주의 1/4 수준인 3.2g이다.
'최고의 맛, 포만감이 덜한 저 칼로리 맥주(Great Taste. Less Filling)'를 표방하는 만큼 맥주 본연의 맛도 놓치지 않았다. 3단계 제조공법으로 최고의 맥주 맛을 담았다. 테이스트 프로텍터(Taste Protector™) 병뚜껑으로 맥주의 산화도 방지하고 있다. 맥주병 안쪽에 소용돌이 형태로 파여 있는 '보르텍스 보틀(Vortex Bottle)'은 맥주가 부드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돕는 등 저칼로리 맥주 맛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큐르로 분류되는 과일 맛 소주는 일반 소주보다 도수가 낮다.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은 14도,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블루·레드·옐로우 등)'는 13.5도,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은 13도다. 한국 소주 평균 알코올 도수인 17도에 비해 도수가 3도 가량 낮은 편이다. 90년대 소주 도수가 25도였던 것에 비해서는 무려 10도가 낮아졌다.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과일 맛 소주를 선호한다. 과일 향과 맛을 좋아해서 즐겨 찾기도 하지만, 일반 소주에 비해 독하지 않아 일반 소주보다 자주 찾게 된다고 한다. 이들은 소주 비수기인 여름에도 인기 고공행진 중으로, 소주업체들은 앞으로 더 다양한 맛의 과일 맛 소주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유명 셰프가 요리 방송(쿡방)에 출연해 민트나 라임 대신 깻잎, 레몬, 사이다 등으로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모히토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해 큰 화제가 됐다. 직접 무언가를 만들기 좋아하는 DIY족의 출현과 함께 쿡방의 영향으로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홈 칵테일 레시피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칵테일 역시 독한 술을 순하게 만들면서 맛까지 챙길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개발한 홈 믹싱주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자 식음료 및 주류업계도 직접 칵테일 레시피를 전파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의 과일발효초 '쁘띠첼미초 레몬유자'를 소주, 보드카와 섞은 '레몬 유자 토닉', 칵테일 베이스 제품인 '맥키스'에 아이스크림 스크류바, 토닉워터를 더하는 '스크류 키스',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막걸리'에 휘핑크림, 딸기 시럽, 사이다를 넣어 만드는 '막걸리 파르페' 등이 대표적이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