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전통주는 고부가가치 산업…유네스코 등재 준비 중"

글로벌이코노믹

"전통주는 고부가가치 산업…유네스코 등재 준비 중"

[조용환의 파워인터뷰]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신세계백화점 적극 협조
세련된 디자인 술병 탄생

바텐더 협회와도 업무협약
공동물류센터 확보 시급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술, 명주(明酒)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공동 술병(공병) 개발로 세계 주류 시장에 내 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전통주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을 만나 보았다.
자칭 '김제 촌놈'으로 태생 자체가 농촌과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관계라고 밝히는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은 너털웃음으로 기자를 맞았다.

소년처럼 순박한 미소를 짓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경직된 관료 이미지를 연상하고 간 기자의 마음이 무장해제됐다.

'전통주 전도사'를 자처하는 김 회장은 전통주는 대한민국의 미래주(酒)라고 선포한다. 전통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이 큰 식품이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 콘텐츠로써 스토리텔링이 있는 술, 그중에서도 우리 고유의 전통주는 관광 상품 자원 측면에서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신세계, 동반성장 차원서 전통주 술병 제작도와

전통주 공동브랜드 '해모수'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전통주 공동브랜드 '해모수'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김 회장은 전통주 확산을 위해 가장 큰 업적으로 일종의 숙원사업이었던 술을 담는 병(Bottle)의 공동 술병 디자인과 제작 문제가 해결된 점을 꼽았다. 전통주 제조장이 대부분 소규모 업체이다보니 새로운 술병을 제작하는 데 애로 사항이 컸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이 동반성장 차원에서 전통주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술병과 관련된 디자인과 라벨링을 지원한 것.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우리술방'이란 브랜드의 전통주 전문 매장 개점을 도왔다.
신세계가 디자인한 전통주 술병은 세계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병 디자인과 패키지로 '우리술방'까지 포함해 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전통주는 과거의 고루한 이미지를 벗고 현대적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멘텀을 갖게 됐다.

이미지 확대보기
또한 새로운 술병 제작으로 중국, 미국에 전통주 수출의 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2015년 중국 상하이와 광주에서 현지 바이어와 교포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주류 페스티벌에 참석해 선을 보였고 LA에서는 현지 유명 바텐더들이 전통주로 칵테일을 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08년 일본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로 유입됐던 것처럼 해외 현지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국내 활성화를 꾀한다는 작전이다. 금년에 중국과 미국 수출이 거의 확정된 상황으로 시기를 엿보는 중이다.

공동브랜드 해모수(解慕漱)로 수출 박차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전통주 수출 계획을 묻자 김 회장은 낮은 브랜드로 수출하는 것은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밝힌다. 공동브랜드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해 해모수(解慕漱)라는 전통주 브랜드를 만들었다.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해모수는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고구려 건국 시조 고주몽의 아버지이자 신화속의 인물로 '얽힌 것을 풀다'라는 해(解)와 '바라다'는 뜻의 모(慕)를 사용한다. 해모(解慕)를 합치면 '억압이나 굴종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는 뜻이고 씻어내릴 수(漱)자를 같이 사용해서 현대인들이 직장이나 영업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모수 한 잔으로 말끔하게 씻어 내리라는 스토리를 담았다. 또한 지난해 중국 상하이화동한식품협의회와 '해모수'의 중국시장 진출 및 판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국 진출 발판을 다져왔다.

전통주 확산을 위해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 있는 사람들의 동참이라고 김 회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예를 들어 최근 전통주에 애정이 큰 김상규 전 조달청장이 6만개 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나라장터'에 전통주를 조달물자로 등록시키는 사업을 추진한 것을 꼽았다. 전통주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세미나도 하고 언론에 기고도 하면서 국민운동을 꾀해 나간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술이 프랑스의 와인이나 중국의 마오타이, 일본의 사케처럼 세계적인 인기 상품이 된다는 철학이다. 김 회장은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획기적인 기획을 한 김상규 전 조달청장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통주 유통 전문물류센터 확보 시급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김 회장은 현재 전통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첫째, 판로 개척을 들었다. 국내외 관광객이 주로 몰려오는 밀집지역에서 대한민국 전통주와 관련된 문화, 아카이브, 콘텐츠 등을 갖춰 다양하게 홍보해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아울러 언론에 노출시킬 수 있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둘째,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수도권 인근에 전통주만을 위한 전문물류유통센터 확보가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에 하고 싶은 쓴소리는 없는지 기자가 묻자 쓴소리 보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울러 각종 규제 완화나 입법 등에서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외국의 경우 전문성과 지속성을 지닌 협회 위주로 사업이 돌아가는 반면 우리나라는 공무원이나 정책 담당자의 평균 수명이 약 6개월~1년이다. 담당자가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는 해당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전통주진흥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을 담당하려고 하겠다는 것. 더 나아가 협회의 기능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케팅이나 규제 개혁에 앞장서고, 정보포탈 사이트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경제기획원(현 재경부)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농림수산식품부 고위직을 거쳐 준비된 인재로서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을 맡은 김홍우 회장에게 거는 전통주 활성화의 기대가 크다.
대담=조용환 글로벌이코노믹 ICT융합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글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