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롯데호텔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됐다. 해방촌을 걷던 중, 우연히 주변의 아기자기하고 트렌디한 모습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노후되고 투박한 환경미화원 쉼터를 접했던 것. 건물 외벽을 귀엽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으로 꾸민다면 환경미화원들에게는 더욱 편안한 휴식공간, 해방촌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제안했던 작은 아이디어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벽화 그리기의 시작은 전문가들의 몫이었다. 유명 포탈사이트에서 활발히 작품을 연재 중인 웹툰작가 김민재, 노란구미씨가 벽화의 전체적인 틀을 먼저 그렸고, 붓을 든 호텔리어들은 언 손을 녹여가며 얼굴에 물감이 묻는 것도 잊은 채 열정적으로 그림을 채워나갔다.
소파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들을 표현한 벽화는 6시간의 대작업 끝에 완성되었다. 불과 몇 시간 전의 낡고 황량한 벽면이 전혀 기억나지 않을 만큼 화사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탈바꿈했고, 환경미화원들의 얼굴에는 흐믓한 미소가 번졌다. 동네 주민들과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롯데호텔은 추신수 선수와 함께하는 ‘추추 푸드트레인’ 배식봉사, 대한민국 소방관을 위한 플레저박스 전달, 사막화 방지 조림 사업 '띵크 네이쳐’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쳐왔으며, 앞으로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곳에 사랑과 행복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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