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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미세먼지②] 미세먼지 광고 입은 건강기능식품, 믿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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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미세먼지②] 미세먼지 광고 입은 건강기능식품, 믿어도 될까?

김상헌 한양대학교의료원 교수 "의학적 근거 없는 과대과장광고 현혹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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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환절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우리 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인체에 유해한 알루미늄, 구리, 납 등 중금속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기관지나 폐에 흡착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최근 미세먼지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예방법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식품·제약업계는 호흡기 질환 예방과 면역력 강화를 돕는 각종 건강기능식품들을 선보이며 ‘미세먼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이처럼 범람하는 대처법 속에서 ‘미세먼지 마케팅의 허와 실’을 총 3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기획-건기식 미세먼지 특수①] 미세먼지, 어디까지 알고있니?

[기획-건기식 미세먼지 특수②] 미세먼지 광고 입은 건기식, 믿어도 될까?

[기획-건기식 미세먼지 특수③] 미세먼지 '비상' 뭘 먹어야 하나요?

최근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급속도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공기 질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돼온 다른 나라보다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 생활 습관 형성 부분에서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팁 소개를 내세워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나섰다. 특히 식품‧제약업계에서 미세먼지를 내세운 제품 마케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미세먼지 마케팅이 어디까지 믿을만한 것인지, 미세먼지라는 자극적인 주제가 무분별하게 마케팅에 이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가족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섭취하는 식품인 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 식품업계 미세먼지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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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GC인삼공사 제공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미세먼지’를 내세운 자사 제품 마케팅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미세먼지 배출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제품이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내세워 광고하기도 한다.

동아오츠카는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를 내세운 미세먼지 대처법을 제안했다. 수분 섭취량을 늘려 기관지와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몸에 축적된 미세먼지와 노폐물을 배출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우 포카리스웨트 브랜드매니져는 “하루 8잔 이상의 물이나 이온음료의 섭취는 체내 건조증을 막는 습관으로 알려져 있다”며 “포카리스웨트는 액상음료뿐만 아니라 분말 등의 SKU를 보유하고 있어 적시에 수분 섭취하는 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클로랄라 100’을 내세웠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전염성 질병이 발생하고 황사, 미세먼지 등에 노출된 환경에서 면역력과 디톡스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클로렐라는 피부건강, 항산화, 면역력증진,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로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은 기존에 판매되던 사포닌, 홍삼다당체, 아미노당, 미네랄 등이 함유된 면역력 증진 식품이다. 여기에 회사 측은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악화를 예방하고 폐염증,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증가와 환절기인 요즘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선물로 호평을 받으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오리온 민트껌은 출시 배경 설명부터 미세먼지를 꺼내들었다. 오리온은 최근 미세먼지로 청량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에 주목하고 이를 착안해 민트샤워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민트샤워는 운전하거나 공부할 때, 겨울철 답답한 실내에서 빠르게 상쾌함을 느끼고 싶을 때 제격”이라고 말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미세먼지로 인해 목 건강 관리가 필요한 현대인을 위해 국내산 더덕으로 만든 더덕청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풀무원건강생활 관계자는 “더덕은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미세먼지가 심한 시기에 섭취하면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 제약업계서도 질세라 미세먼지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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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령제약 제공
그런가하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제약업계에서도 미세먼지 마케팅이 활발하다. 식품사보다 조금 더 전문적이고 의학적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광고를 앞다퉈 내보내고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미세먼지. 소탕엔. 용각산쿨’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광고를 온에어 했다. 이 광고에서 모델 박진주는 미세먼지에 뒤덮여 괴로워하는 이동휘를 위해 용각산쿨 쌍절곤을 휘두르며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소탕한다.

보령제약 측은 “미세먼지는 더 이상 봄철의 불청객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이어지며 기관지 질환 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용각산쿨 신규광고는 환경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초점을 맞춰 미세먼지를 소탕하는 ‘미소룡’ 캐릭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약품은 기존에 인기리 판매되던 ‘미에로화이바’가 체내에 쌓인 미세먼지를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1989년 출시된 미에로화이바는 식이섬유 2.5g(100㎖ 기준)을 함유한 대표적인 식이섬유 음료”라며 “식이섬유는 체내에 흡수된 후 물과 결합해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을 내보내기 때문에 기관지염과 호흡기 질환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솔가는 베스트 제품인 ‘에스터C 비타민500’을 70% 할인하는 고객 감사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며 미세먼지가 기승하는 봄철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솔가 관계자는 “요즘 같이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한 봄철에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 섭취가 필요하다”며 “비타민C는 알레르기 완화 및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며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항산화 기능이 있어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하는 봄철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미세먼지 마케팅 효과? 매출 올랐다는데… 믿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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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헬스 앤 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3월 1일부터 3월 23일까지 면역력 증진 관련 제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달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빠르고 강력해진 미세먼지로 인해 관련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가 예년보다 빠른 1월부터 급증한 것이 눈에 띄는 것도 특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또 “면역력 증진 제품은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극성인 시기에 판매량이 급증하는 대표적인 품목”이라며 “특히 몸의 면역 세포 중 70% 이상이 장에 분포하고 있어 장 건강을 지키는 유산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헌 한양대학교의료원 교수는 “아직까지 건강식품이 미세먼지 관련한 건강피해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으므로 근거 없는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식이섬유는 아직 구체적인 증거는 없고 고용량 비타민 요법도 추천하기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주로 만성호흡기질환, 만성심혈관계질환,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들이므로 이러한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겠고 각 질환에 좋은 음식이 있다면 해당 진료과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