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정전사태 일부 시민 불편 토로, 봉투 불법 무상판매 논란
롯데측 "정전 일시적 사고… 그랜드 오픈하면 봉투 유상판매"
롯데측 "정전 일시적 사고… 그랜드 오픈하면 봉투 유상판매"

26일 오후 서울 롯데마트 서초점에서 만난 시민 이연수(23)씨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새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 불감증이 커지고 있는데,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크게 놀랐다. 다행히 안내 방송을 듣고서야 정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에 롯데마트 서초점을 연다. 하루 전인 26일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약 4시간 가량 프리 오픈을 진행했다. 서초점은 주상복합건물인 마제스타시티에 9900㎡(약 3000평), 지하 1·2층 규모다.
롯데마트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지역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 측은 송파 외 지역에는 강남권에 진출지가 없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매장에서는 곳곳에 간헐적 정전이 일어나 일부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첫 정전은 오후 2시 반쯤 발생했다. 지하1층 ‘어반 포레스트(Urban 4Rest)’ 식당가 측과 롯데카드 접수처, 에스컬레이터 측과 지하2층 계산대와 안내데스크, 화장실의 조명이 꺼져 혼선을 빚었다. 정전은 또 다시 일어났다. 오후 3시경 발생한 정전은 약 10분 정도 지속됐다. 매장 내부에는 간헐적인 정전 사태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일부 손님들은 불편을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손님 이모(37)씨는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데, 갑자기 불이 꺼져서 놀랐다. 아무래도 정식 오픈 전이라서 착오가 생겼던 것 같다. 조금 더 준비가 완벽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측은 “마제스타시티 공사 중 차단기 하나가 떨어졌다. 정확하게 숙지를 하지 못해, 다시 켜기까지 시간이 소비됐다”며 “프리오픈의 목적은 그랜드 오픈 전까지 체크해보는 측면이기 때문에 정상 오픈하면 문제점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계산대마다 롯데마트 마크가 적히지 않은 비닐 봉투가 여러 장 무상으로 배치됐다. 계산을 마치면 손님이 자율적으로 개수에 상관없이 봉지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한 점원은 “오늘은 프리오픈이기 때문에 무료로 원하는 만큼 비닐을 가져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불법이다. 지난 1999년 정부가 33㎡ 이상의 도소매 점포는 1회용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쇼핑백보증금제도’를 도입했다. 대형 마트에서는 현재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시키는 대신 부직포 장바구니를 대여해주거나 종량제 봉투를 쇼핑백으로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측은 “프리오픈날인 첫 날 생각보다 고객들이 많이 와서 점포 측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임의로 봉투를 배치한 것 같다. 저희 쪽에 실수다. 정식 오픈일부터는 유상으로 봉투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마트 서초점 오픈으로 강남권 대형마트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롯데마트 서초점은 인근 3㎞에 킴스클럽 강남점을 비롯해 5㎞ 내 이마트 이수점, 이마트 역삼점, 코스트코 양재점, 양재 하나로마트 등과 경쟁하게 된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