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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아웃의 진실] 신세계 이마트24 도시락, 갓 지은 밥만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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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아웃의 진실] 신세계 이마트24 도시락, 갓 지은 밥만 따뜻하다

이마트24의 '불고기도시락' 메뉴. 사진=천진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24의 '불고기도시락' 메뉴. 사진=천진영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밥이 따뜻하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마트24(옛 이마트위드미)의 편의점 도시락 이야기다. 차별화 점포인 스타필드 코엑스 1호점은 ‘밥 짓는 편의점’ 콘셉트로 매장에서 직접 지은 밥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에 담는 쌀은 ‘고시히카리’ 품종이며 메뉴는 불고기도시락, 제육볶음도시락, 스팸김치덮밥, 불함박스테이크덮밥 등 4종이다.

화려한 마케팅 이미지는 없다. 메뉴판도 정직하다. A4 용지에 실제 메뉴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코팅했다. 조리 코너 바로 옆 냉장고에는 샘플용 도시락이 진열돼 있었다.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SAMPLE’이라고 구분했지만 메뉴판 이미지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도시락 메뉴 중 ‘불고기도시락’을 주문해 마케팅 이미지(샘플용)와 실제 메뉴를 비교해봤다.

◇도시락 주문 마감은 언제까지? 확인하고 가자


지난 7월 27일 방문한 스타필드 코엑스 1호점. 메뉴판과 밥솥 등을 보며 ‘밥 짓는 편의점’임을 확신했다.

메뉴판 하단에는 도시락 반찬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삽입했다. 가장자리에 ‘연출된 컷으로 실제 판매 상품과 다릅니다’라는 표기도 빼놓지 않았다.

주문 방법에 따라 도시락 주문을 시도했다. 하지만 첫 단계부터 막혔다. ‘전자액자에서 메뉴를 정하세요’라고 했지만 ‘전자액자’를 찾을 수 없었다.

‘전자액자’ 위치 확인을 위해 매장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포스터 형식의 메뉴판을 바라보며 “전자액자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하지만 오늘 도시락 주문은 마감됐다. 마지막 주문은 오후 7시까지 받으며 주말 마감시간도 평일과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24의 도시락 주문 과정(왼쪽)과 실제 메뉴판 이미지. 사진=천진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24의 도시락 주문 과정(왼쪽)과 실제 메뉴판 이미지. 사진=천진영 기자

◇‘밥 짓는 편의점’의 밥 짓는 환경은?

이틀 뒤 재방문했다. 주문 방법을 재차 확인하고 카운터에서 ‘불고기도시락’을 결제했다. 카드 승인시간은 오후 6시 23분.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더니 또 문제가 생겼다. 직원이 영수증을 주지 않는 것이다. 계산 후 영수증을 받아 부엌 안쪽 직원에게 전달해야 최종 주문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결제를 도와준 직원에게 영수증을 요청하자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 옆에 마련된 키친을 살폈다. 가장 먼저 밥솥 두 대가 보였다. 밥솥 전면 LDE 화면에는 각각 1H, 4H로 나타났다. 밥을 지은 뒤 1시간, 4시간째 보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바닥이 드러난 반찬 코너도 눈길을 끈다. 보관함 안쪽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뚜껑이 오픈돼 있었기 때문이다. 메뉴 중 하나가 소시지 볶음으로 추정됐다. 반찬이 방치된 시간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마트24 내 키친 공간. 도시락에 담는 반찬 메뉴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24 내 키친 공간. 도시락에 담는 반찬 메뉴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이마트24 도시락, 2~3분 내 나오는 이유?

키친 안으로 들어온 직원은 가장 먼저 노브랜드 위생장갑을 착용했다.

이후 신속하게 냉장고에서 밥만 빠진 도시락을 꺼내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투명한 도시락 뚜껑은 제외했다. 빈 트레이에 반찬 하나하나 담아주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일반 편의점 도시락을 데우는 과정과 다를 게 없었다.

다음은 밥솥으로 이동했다. 직원은 두 개의 밥솥을 모두 열어 밥을 뒤섞었다. 전자레인지 조리가 끝나자 곧바로 밥을 옮겨 담았다. 이후 도시락 뚜껑을 닫았다. 직원은 자연스럽게 도시락을 건넸지만 마지막 메뉴가 빠졌다. 바로 ‘달걀 프라이’다.

냉장 보관 중인 샘플용 도시락. 사진=천진영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냉장 보관 중인 샘플용 도시락. 사진=천진영 기자

◇없는 거 빼곤 완벽한 ‘불고기도시락’


도시락을 받아 들면서 직원에게 메뉴 누락 건에 대해 항의했다. 그러자 직원은 “마감시간이 다 돼서 재료가 떨어졌다. 대신 소시지 반찬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실수로 빠진 게 아니었다.

거절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다. 앞서 소시지 반찬의 보관 환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구매한 도시락의 구성은 샘플용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물론 달걀 부침은 제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오전 11시까지 원재료 준비를 마치고 이후 판매한다. 주문 마감은 보통 오후 7시다”라고 말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