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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SK매직, 날개 달고 직수형 정수기 1위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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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SK매직, 날개 달고 직수형 정수기 1위 굳혀

SK네트웍스 인수 1년만 5000억원 달성 눈앞

SK매직의 효자 아이템 '슈퍼정수기' 슬림한 사이즈로 주방 인테리어에도 한 몫을 하고있다.이미지 확대보기
SK매직의 효자 아이템 '슈퍼정수기' 슬림한 사이즈로 주방 인테리어에도 한 몫을 하고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SK네트웍스에 지난해 11월 인수된 동양매직은 SK매직으로 사명을 바꾸고 1년을 맞았다. 사명이 변경된 첫 해에 4692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5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미 SK매직 출범식에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300억원 달성을 선포했으며 한 걸음씩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실적 견인의 최대 효자는 정수기다. 그중 직수형 정수기는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서며 렌탈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8년 첫 렌탈 사업에 뛰어든 주방가전 전문기업 SK매직의 가파른 성장에는 정수기가 큰 역할을 했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정수기 시장에서 짧은 시간에 업계 3위까지 올라가는데 직수형 정수기가 톡톡히 효자노릇을 했다.

렌탈 시장 후발 주자인 SK매직은 기존 시장 선두주자와의 차별화에 집중했다. 답은 디자인과 기술력에서 찾았다.

경쟁사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독자적으로 개척한 새로운 시장과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했다. 저수조(물탱크)가 설치된 정수기에 초점을 맞췄다. 저수조형 정수기는 저수조에 고인 물로 인해 오염물질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주기적으로 관리인원이 방문해 필터 교체와 저수조를 청소해 줬지만 간혹 발생하는 오염 물질 때문에 소비자 불신이 커졌다.

SK매직은 바로 이점에 착안해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당시 직수형 정수기는 정수기능만 있을 뿐 냉수와 온수가 지원되지 않아 시장 점유율이 매우 미미했다.

SK매직은 2년 여의 시간을 들여 정수는 물론 냉수와 온수까지 직수로 추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2015년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 제품이 바로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슈퍼정수기’다. 슈퍼정수기는 정수 기능은 물론 냉수와 온수까지 물탱크에 저장하지 않고 직수로 추출할 수 있다. 게다가 정수기 내부에 물을 저장하는 공간인 저수조를 없앴기 때문에 날씬해졌다. 저수조 사용으로 인한 오염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좁은 주방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슬림형 디자인은 주부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금이야 직수형 냉온수 기술이 많이 보편화 됐지만 당시로선 극소수 렌탈사만 보유한 기술이었다. 수로를 통과한 물이 필터된 후 가열돼 나오는 온수기능도 만들기 어렵지만 냉수로 만드는 게 진짜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다. 직수형 냉수기능은 자칫 수로가 얼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직수형 정수기들이 온수는 직수를 지원하지만 냉수는 과거 방식 그대로 저수조형을 사용한 경우가 흔했다. 일부 회사의 경우 냉수도 직수가 되는 것처럼 홍보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직수형 정수기는 오염이 없다는 장점 외에도 물탱크가 없어 온수와 냉수를 유지시키는 전기 소모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기존 정수기보다 50% 이상 전기료가 절감됐고 냉·온 정수기 중 가장 슬림한 가로 사이즈 17㎝를 구현해 공간 제약 없이 손쉽게 설치가 가능해졌다.

특히 순간온수, 방열구조, 절전 등 특허만 8개인 슈퍼정수기는 SK매직만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혁신적인 제품으로 후발 업체들이 슈퍼정수기를 벤치마킹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2년 동안 SK매직은 슈퍼정수기를 선두로 직수형 정수기 시장을 차근 차근 개척했다. 그 결과 월 평균 2만5000대 이상이 판매되는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정수기 신규 계정 30만여 개 중 18만대 이상의 슈퍼정수기를 고객들이 선택했다. 현재 직수형 정수기 누적 계정은 45만개를 돌파했다.

SK매직은 슈퍼정수기의 성공에 힘입어 슈퍼시리즈를 자매 브랜드로 지속 출시하고 있다. 직수로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슈퍼아이스’, 스와로브스키를 디자인에 적용한 ‘슈퍼S정수기’와 ‘슈퍼플러스 정수기’, 초슬림 정수기 ‘슈퍼미니’, 대용량 ‘슈퍼 나노테크 정수기’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올해 연매출 5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둔 SK매직의 전체 회원 계정수도 2014년 60만개에서 최근 110만개를 돌파했다. 연말까지 13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SK매직 관계자는 “슈퍼정수기는 탁월한 고객 가치를 창조한다는 SK매직의 새로운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역사적인 출발점이 된 제품이다”며 “혁신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나아가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