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주 방송되는 '인간극장'에서는 강원도 정선에 사는 엄순분(75) 여사가 배우가 된 사연이 그려진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자락 산골마을에서 59년을 함께 살아온 이병한(78), 엄순분 부부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노부부의 유일한 낙은 여름내 땀 흘려 가꾼 곡식을 살뜰히 거두어서 자식인 5남매 앞으로 보내는 것. 그런데 엄순분 할머니의 가슴에 때 아닌 봄바람이 찾아왔다.
'아라리 할 줄 아세요?'라고 묻길래 아리랑 노래를 불러보았다. '어떻게 살아오셨어요?'라는 말에 살아온 이야기 몇 자락을 권혜경씨에게 들려준 엄순분 여사는 노래극 주인공이 됐다.
젊은 소리꾼 두 명과 함께 당당히 무대에 선 엄순분 여사가 공연에 올리는 작품 내용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다.
엄순분 여사는 나무를 떼어서 파는 떼꾼의 딸에서 17살에 시집을 와 광부의 아내로, 12명의 가족을 둔 시어머니 밑에서 모진 시집살이를 겪었다. 배곯던 시절에도 5남매 먹여 살리려고 아등바등 살아냈다. 무대에 선 순분 여사가 떠올리면 눈물만 나 속으로만 삭혔던 굽이치는 아리랑 가사 같은 인생의 고개들을 굽이굽이 풀어내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지고, 눈물을 쏟는다.
생애 두 번째 공연을 코앞에 둔 순분 여사는 첫 공연보다 설레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전석 매진한 첫 공연에 고추 딴다는 핑계로 오지 않았던 영감님이 이번에는 공연을 보러 올 지도 모른단다.
인생의 가을 녘에 공연을 준비하며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엄순분의 봄날'은 12일(월요일)부터 16일(금요일)까지 오전 7시 50분부터 KBS2를 통해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