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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재 진행형인 이케아의 ‘어린이 압사 서랍장’ 리콜…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0명 사망, 14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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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재 진행형인 이케아의 ‘어린이 압사 서랍장’ 리콜…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0명 사망, 144명 부상

소극적인 리콜에 美 소비자 문제 제기

2016년 9월 9일 이케아 코리아가 홈페이지 게재한 서랍장 리콜 관련 안내문. 사진=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9월 9일 이케아 코리아가 홈페이지 게재한 서랍장 리콜 관련 안내문. 사진=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75년째 집 생각뿐입니다.” “작은 변화가 큰 행복은 만듭니다.”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글로벌 가구 제조·유통업체인 이케아(IKEA)가 자사의 안내 책자 표지와 홈페이지에서 자랑하고 있는 역사와 콘셉트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 업체는 정작 가장 중요한 고객의 안전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터’는 28일(현지시간) 이케아의 판매 중심 행위에 대해 비난했다.

해당 사건은 국내에서도 불거진 ‘어린이 압사 서랍장’에 대한 내용이다. 이 매체는 “이케아의 리콜 노력, 부모 보호를 위한 어린이 보호에 실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당 제품의 불완전한 리콜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2016년 9월 9일 리콜이 발표된 해당 15개 서랍장은 2017년 12월 말까지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최소 8명의 유아가 해당 제품에 깔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까지 해당 제품군에 의한 어린이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144명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웹사이트에서 이케아의 리콜 사실을 발표하면서 “아동 부상 신고 91건을 포함해 말림(MALM) 수납장과 서랍장과 관련된 전도(넘어짐) 사고 신고 186건과 아동 부상 신고 53건을 포함해 리콜된 다른 제품의 넘어짐 신고가 113건 접수됐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재발표된 리콜에서는 2002~2016년 미국에서 판매된 서랍장 등 1730만 개를 대상으로 했다.

이 때 미국소아과학회(AAP) 등 7개 단체는 이케아가 서랍장 등에서 나타난 위험에 관해 충분한 홍보와 대외지원 활동을 벌였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었다.
관련 단체들은 “(이케아가) 치명적인 제품을 (단지)벽에 고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커뮤니케이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고정 장치는 당초 서랍장 등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대체품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만드는 제2보호막 용도에 불과하다. 이케아와 CPSC는 불안정한 제품들로 인해 더 많은 가족이 아이를 잃지 않도록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컨슈머리포터 측은 해당 리콜이 있은 후인 2017년 5월 해당 제품에 의해 사망한 어린이들이 부모들이 최근에도 미국 뉴욕시에 소재한 이케아 매장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6월 두 살배기 아들 캠든(Camden)을 관련 제품의 넘어짐 사고로 잃은 어머니 에리스(Ellis) 씨의 경우에도 이날 이케아 서랍장 리콜 3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 다른 소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의 이케아 대변인은 컨슈머리포터 측에 “이케아는 웹사이트와 매장내 안내판을 통해 계속 리콜소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아직도 환불 또는 교환을 받거나 제품을 반품할 수 있으며 또는 벽고정 키트를 요청할 수 있다”면서 “1730만 개의 제품 가운데 40만 개의 제품을 환불해 주었으며 102만 개의 벽 고정 키트를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리콜 비율은 전체 판매 수량의 8%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CPSC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미국 내 일반적인 리콜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품 판매 후 리콜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현지 소비자 제품 전문가들은 이케아의 서랍장들이 수년간 집에 남아 있거나 간접적으로 판매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양도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랍장을)벽에 부착하는 것은 불완전한 해법이며 미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2018 CR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3%는 가구를 고정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글로벌이코노믹은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 코리아 측에 해당 제품의 국내 리콜 현황와 향후 계획 등을 문의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어떤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