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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유럽중앙은행 이사 “6월 금리 인하가 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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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유럽중앙은행 이사 “6월 금리 인하가 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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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사진=로이터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크노트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6월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크노트 총재는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동 정세의 위기 고조에 따른 고유가의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며 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크노트 총재는 ECB 이사회의 멤버로 금리 인하에 신중한 매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유로권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를 용인할 생각을 나타냈다. 크노트 총재는 “임금과 물가의 상승 압력이 둔화하면 6월에 처음 금리 인하를 해, 그동안 경제 활동을 억제해온 금융 긴축의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ECB 총재 등 이사들은 다음 6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해 왔으나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인한 고유가가 물가나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고심해 왔다. 크노트 총재는 “유가 상승은 여전히 억제되고 있다. 또 식품이나 생필품 가격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느려지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비해 유럽중앙은행은 6월 금리 인하를 향해 착실히 나가고 있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적이다.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3개월 연속 둔화됐다.

독일에서는 개인 소비의 약세로 물가 압력이 누그러졌다. 이는 3.5%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미국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크노트 총재는 6월 회의 이후의 금융 정책 전망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ECB의 경제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6월 이후도 금리 인하를 계속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