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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리더' 로 그룹 분위기 쇄신하고… '되는 사업' 더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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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리더' 로 그룹 분위기 쇄신하고… '되는 사업' 더 강하게

■ 롯데 신동빈·CJ 이재현, 왜 '판' 바꾸기 나섰나?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동반 실적 악화에 그룹 위기감 작용
조직과 인력 재정비하고 위기상황에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대응

지난 5월 ‘뚜레쥬르 매각설’ 완강히 부인하다 3개월만에 입장 번복
CJ제일제당 중심으로 본업인 ‘식품’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일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조직 개편'과 '핵심사업 매각'을 통해 그룹 위기 타파에 나섰다. 사진=롯데그룹, CJ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조직 개편'과 '핵심사업 매각'을 통해 그룹 위기 타파에 나섰다. 사진=롯데그룹, CJ그룹
유통업계 ‘리더’인 롯데그룹과 CJ그룹의 행보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먼저 12월 정기 임원 인사를 고집하던 롯데그룹이 8월에 인사를 낸 것은 그룹 내부에서도 이례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그룹의 주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동반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거둔 영업이익(14억 원)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98.5% 급감했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등 핵심 계열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도 나란히 감소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은 90.5%에 이른다.

■ 롯데그룹,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롯데그룹은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고 결국 그룹 내 2인자 역할을 했던 황각규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의 퇴진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새로운 리더의 탄생과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도 이번 인력 개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 사업 부진에 이어 일본 불매 운동에 따른 악재, 코로나19까지 겹친 경영 환경에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롯데그룹의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던 와중,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생존을 위해 변화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면서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위기상황에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사다"라고 설명했다.

CJ그룹, 베이커리 시장 포화로 추가 성장이 힘들다는 점은 위험 요소로

CJ그룹은 지난 5월 중순 발생한 ‘뚜레쥬르 매각설’을 완강히 부인했던 일로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당시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던 이 회사는 최근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매각을 인정했다. 공시 내용을 3개월 내 번복하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을 받는데, 앞으로 뚜레쥬르 매각이 공식화될 경우 CJ그룹은 제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뚜레쥬르 매각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그룹이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본업인 ‘식품’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택한 결정이라고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매출 5조 9209억 원, 영업이익 3849억 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8903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5% 줄었고 영업손실은 39억 원을 내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CJ그룹은 지난해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해 CJ푸드빌의 영업적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깊은 불황에 빠지자 추가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알짜 자산인 뚜레쥬르 매각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사업이 수년간 적자로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보니 CJ그룹이 외식 사업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뚜레쥬르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매출이 꾸준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지만 베이커리 시장 포화로 추가 성장이 힘들다는 점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뚜레쥬르를 팔아 마련한 현금을 한식 세계화 비전을 실현하는 투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던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 지분이 최근 CJ제일제당에 넘겨졌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상반기까지 공식적인 구조조정을 부인해오던 CJ그룹이 뚜레쥬르를 시작으로 CJ CGV, 올리브영 등 비주력 사업 매각 행보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매각을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