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LG생활건강 제외 대부분 기업들 경기탓 부진
현대百-SK바이오랜드, 신세계인터-‘스위스 퍼펙션’ 인수
자사 면세점 경쟁력 강화하고, 'K-뷰티' 해외 수출 기회로
현대百-SK바이오랜드, 신세계인터-‘스위스 퍼펙션’ 인수
자사 면세점 경쟁력 강화하고, 'K-뷰티' 해외 수출 기회로
이미지 확대보기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LG생활건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생활건강도 화장품 외 사업에서 호실적을 내 선방했을 뿐, 뷰티 사업만 두고 보면 전년 대비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줄기 시작해 현재는 1조 원대 규모로 축소됐고, 매출 부진에 따라 로드숍 화장품 점포 수도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주요 뷰티 기업은 더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확장보다는 온라인 채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 가운데 대기업의 화장품 사업 진출·확장이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8일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의 지분을 27.9%를 1205억 원에 인수했다. SK바이오랜드는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 지분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섬은 클린젠의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화장품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딥티크, 아워글래스, 에르메스 뷰티 등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을 인수하고, 자연 친화적인 콘셉트의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부르켓’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중국에서 자체 브랜드인 ‘비디비치’의 남성 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두 기업의 행보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먼저 이미 포화 상태인 화장품 시장에의 도전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좋은 실적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16조 3000억 원까지 커졌다. 그러나 이 성장세는 소수의 화장품 대기업이 이끈 것이 아니라는 해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화장품 회사(책임판매업체)는 2013년 3884개에서 지난해 1만 5707개로 급속히 증가했다. 소규모 신생 뷰티 브랜드가 화장품 전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힘을 키워나갔다.
코로나19 이후의 소비 침체의 직격타를 맞은 산업이라는 의견도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색조 화장품 사용이 급감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확산으로 패션·뷰티 등에 대한 수요가 줄은 것이다. 이는 일시적인 타격이기도 하지만, 점점 장기화 돼 ‘위드 코로나’ 시대의 도래와 페미니즘 기반의 ‘탈코르셋’ 운동의 확대로 화장품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 수요에 맞는 인수 결정이란 의견도
물론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반대로 두 기업이 코로나19 가속화된 글로벌 화장품 시장 트렌드에 꼭 맞는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최근의 화장품 업계의 흐름은 세 가지로 대표된다. ▲럭셔리 라인 인기 ▲기능성 기초 제품의 강세 ▲‘클린 뷰티’ 등 지속가능한 제품 열풍이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가 선전하며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색조 화장품 소비가 줄고 피부 트러블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기초 제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개인위생과 건강에 초점을 맞춘 자연 친화적 제품이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천연’ 화장품 원료 기업과 ‘기능성 화장품’ 인수, 그리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인수와 ‘자연 친화적’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브랜드 판권 확보는 현 트렌드를 대표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포화 상태로 경쟁이 치열한 것은 맞지만, 두 기업의 경우 수출을 노릴 가능성도 커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면세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뷰티 사업 확장이 필요해 예견된 인수였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