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의 김아림(25·SBI저축은행)이 처음으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대회에서 ‘메이저 퀸’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최근 13년 동안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9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아림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릭 코스(파71)에서 마무리된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75회 US여자오픈서 최종합계 3언더파 67타로 정상에 올랐다.
모국 투어 외에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김아림은 이날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는 등 4타를 줄였다. 이로써 세계 1위인 고진영과 최종라운드에서 대부분 선두를 달리는 미국의 에이미 올슨을 1타차로 제쳤다. 3일 동안 선두를 달리던 일본의 시부노 히나타코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지며 1언더파 4위로 만족해야 했다.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한 김아림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시부노에 5타나 뒤진 가운데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프런트 나인에서 5번, 6번, 8번에서 버디를 잡는 등 압권의 퍼팅감각을 과시하며 리더보드를 상단으로 뛰어오르며 합계 2언더파로 후반 라운드를 맞았다.
10번과 11번의 연속 보기로 이븐파로 후퇴했을 때는 기세가 멈추었다고 생각됐지만 16번의 버디로 올슨에게 1타차로 따라붙으며 라운드는 혼전 상태에 돌입했다. 17번홀에서 버디로 올슨과 동타를 이루고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핀까지 약 2.5m 앞에 떨구는 119야드의 절묘한 웨지 샷에 이어 버디를 성공시키며 선두에 올랐다.
김아림의 맹렬한 추격에 부담을 받은 올슨은 냉정함을 잃고 파3인 16번 홀에서 보기를 하고 17번 홀에서는 간신히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해 연장에 가려면 이글을 노릴 수밖에 없었다. 비록 이는 힘이 모자랐지만 롱 버디를 낚으며 고진영과 2위를 나눠 가졌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행운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에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이 코로나 사태로 열리지 않으면서 출전 기준이 종전 세계 랭킹 50위에서 75위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이 70위였던 김아림에게 찾아온 행운이었다. 그리고 그 행운을 우승이라는 더 큰 행운으로 연결하는 저력을 보였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 채널’은 “KLPGA투어 2승의 김아림은 올해 US여자오픈 예선이 열리지 못한 덕분에 세계 랭킹으로 출전권을 따냈다”면서 “그러나 이후 그의 세계 랭킹이 94위까지 떨어졌고, 2006년 세계 랭킹이 처음 도입된 이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가장 낮은 랭킹의 선수로 기록됐다”고 ‘언더 독’의 반란을 짚었다.
영국 ‘가디언’ 역시 “김아림이 마스크를 쓰고 인상적인 US여자오픈 데뷔를 했다”고 마스크 착용을 신기해하며 “이번 메이저 제패는 동화 같은 우승으로 전해지게 됐다. 김아림은 마지막 3연속 버디로 최근 13년 동안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9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고 집중 보도했다.
LPGA투어는 공식 SNS를 통해 “박세리 프로의 US여자오픈 우승(1998년)을 보면서 성장했다. 내 롤 모델 중 한 명인 그는 내게 깊은 감명을 줬다”는 김아림의 인터뷰를 조명하며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대단한 우승을 해냈다”고 호평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