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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16년 MLB 생활 접고 연봉 27억 원에 신세계행…이번 시즌 롯데와 ‘유통 더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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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16년 MLB 생활 접고 연봉 27억 원에 신세계행…이번 시즌 롯데와 ‘유통 더비’ 주목

한국시각 23일 미국 현지에서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프로야구단과의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추신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시각 23일 미국 현지에서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프로야구단과의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추신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 동안 정상급 활약을 펼친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다음 시즌부터 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인천에 상륙한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하고 프로야구에 참여한 신세계그룹은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추신수의 영입을 원하는 인천 야구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으며, 야구단을 통해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최종 입단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추신수가 연봉 가운데 10억 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사회공헌활동 계획은 구단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신수가 신세계로 올 수 있었던 것은 SK와이번스가 지난 2007년 2월에 열린 해외파 선수 특별지명에서 1순위로 지명하면서 입도선매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편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롯데의 ‘레전드’인 박정태를 외삼촌으로 둔 추신수는 KBO에서 뛴다면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내놓기도 했다.

신세계는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화제성과 무게감을 동시에 갖추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신세계의 주력업종이 유통이라는 점에서 부산을 연고로 한 국내 최고 인기구단의 하나인 롯데와 ‘유통 더비’를 펼치게 됐다. 백화점, 호텔, 복합쇼핑몰 등 치열한 경쟁에 이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부산고를 졸업 후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네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신세계에 새 둥지를 트는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되는 20홈런-20도루를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는 이날 “영입을 위해 노력해 주신 신세계그룹과 관계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야구 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에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꼭 드리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 아직 구단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세계라는 팀을 통해 곧 인사하겠다”고 모국복귀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5시 35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며, 도착 후 곧바로 공항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2주간 자가 격리를 진행하며, 자가 격리를 마친 뒤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