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개봉할 영화가 없어요… 탄력적 '스크린쿼터' 한목소리

글로벌이코노믹

개봉할 영화가 없어요… 탄력적 '스크린쿼터' 한목소리

영화관들, 국내 영화산업 보호 목적 '스크린쿼터'로 되레 영업 중단 위기
"특별관에만이라도 예외로 다른 기준 적용 등 코로나 상황 맞게 재조정을"
한국영화 신작 개봉이 줄면서 영화관업계에 스크린쿼터를 특별관에 예외로 적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영화 신작 개봉이 줄면서 영화관업계에 스크린쿼터를 특별관에 예외로 적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화관업계가 신작 한국영화 개봉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를 포함해 상당수의 극장이 스크린쿼터 제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영업 중단의 위기에 놓여 있다.

스크린쿼터는 극장에서 자국 영화를 일정 기간 이상 의무적으로 상영하도록 규제하는 제도다. 실제로 ‘영화‧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9조는 “영화상영관 경영자는 해마다 연간 상영일 수의 5분의 1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반‧특별관을 포함해 상영관에서 하루 전체 영업시간 동안 한국영화만을 내보내는 경우 1일 스크린쿼터 기준을 맞췄다고 표현하는데, 연간 73일이라는 기준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영업이 정지되거나 영화상영관 등록이 취소된다.
지난 2019년에는 7월까지의 준수율이 98%에 이르렀고, 2020년에도 기준 일수의 80~90%가량은 7월에 채워졌으나, 올해의 경우 전체 상영관 중 스크린쿼터 준수 상영관은 20% 안팎에 그쳤다.

실제로 지난 7월 말까지 각 사 주요 극장의 스크린쿼터 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한 결과 CGV 용산아이파크몰은 18개관 가운데 5개관, CGV강남은 6개관 중 2개관, 영등포는 12개관 중 5개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는 18개관 가운데 3개관, 메가박스 코엑스는 19개관 가운데 9개관만 기준 일수를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영화 개봉이 뜸해져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A 멀티플렉스의 관계자는 “이러다가 극장이 망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면서 “한국영화를 상영하고 싶어도 틀 수 있는 작품 자체가 부족해 스크린쿼터 기준 일수 채우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B 멀티플렉스 관계자 역시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지만 할리우드 대작의 개봉 연기로 지난해에는 한국영화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면서 “할리우드 대작이 줄줄이 개봉을 앞둔 상황이라 한국영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러 한국영화들이 개봉 여부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할리우드 기대작들은 줄줄이 연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9월 1일)’·‘캔디맨(9월 22일)’을 비롯해 10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007 노 타임 투 다이’·‘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듄’, 11월 ‘이터널스’, 12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다채롭다.

영화관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관객을 위한 콘텐츠 상영에 대한 정부 측의 배려다. 영화관의 몰락이 영화산업 전체로 번질 수 있으므로 스크린쿼터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C 멀티플렉스의 관계자는 “CGV IMAX나 메가박스 돌비시네마처럼 해외 대작을 많이 내보내는 특별관의 경우 올해 스크린쿼터 기준을 달성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특별관만이라도 관객들을 위한 콘텐츠를 어떠한 제한 없이 내보낼 수 있도록 극장별로 기준 일수를 다르게 제시하는 등의 스크린쿼터 예외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