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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 노조 "이종현 이사 또 횡령…경영진 교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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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 노조 "이종현 이사 또 횡령…경영진 교체 시급"

회사 금고서 운영자금 '슬쩍'
2019년 이 전 대표 취임 후 회사 '좌초' 위기
지난해 5월 좋은사람들지회가 이종현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화섬노조 자료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5월 좋은사람들지회가 이종현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화섬노조 자료
YES, 보디가드 등을 보유한 1세대 속옷 브랜드 ‘좋은사람들’이 이종현 이사(전 대표)의 배임 및 횡령 등으로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직원들은 1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경영사정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6일 좋은사람들 노조는 이종현 전 대표가 회사금고에 보유 중인 수표 21억원을 추가 횡령했다며 그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좋은 사람들은 지난해 4월 공시를 통해 35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로 이 전 대표를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3일 확인한 결과 회사금고의 수표를 몰래 가지고 갔다”며 “일부 임원이 이를 확인하고 3일 오후 5시까지 입금하라고 요구했는데 이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외부 회계법인이 지정감사를 진행하던 중 밝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회사 내부 공문을 조작해 이사회 의결을 거친 것처럼 포장하고, 회삿돈 15억원을 대여금 방식으로 본인에게 지급한 뒤 현재까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의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실적도 이 전 대표 취임한 2019년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 36억원이던 회사는 2019년 –98억원, 2020년 –248억원까지 급감했고, 2021년 3분기까지는 1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는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다.

노조는 “좋은사람들의 마지막 생존 희망은 7일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종현 이사 및 사외이사 2인의 해임과 새로운 이사의 선임”이라며 “회사 정상화를 통해 직원의 생존권 및 고용보장 등 건실한 기업으로 재창출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좋은사람들은 개그맨 주병진씨가 1993년 5월 설립한 속옷 제조회사로 과감한 색과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7년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