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환자 증가세에 발맞춰 가장 먼저 전담 클리닉을 개소한 병원은 명지병원이다. 지난 3월 21일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운영을 시작해 약 한달만에 1600여명에 달하는 후유증 환자를 진료했다. 환자의 대부분이 기침이 잘 멈추지 않는 후유증을 겪었고, 이어 전신쇠약과 기관지염, 호흡이상, 식도염, 위염 등이었다.
서울지역 상급종합병원 중에선 가장 먼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롱코비드(Long Covid) 클리닉'을 지난달 25일 개소했다.
가정의학과와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등 각 분야의 교수진이 유기적인 다학제 협진으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의 증상을 파악한 뒤 관련 의학과의 전문의를 통해 다양한 검사와 치료가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롱코비드 클리닉을 방문하면 혈액검사와 X-RAY, CT, 폐 기능 검사 등을 실시해 코로나19 후유증 증상별 원인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약물치료 및 다학제 협진을 통해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및 관리까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가정의학과 서인호 교수는 "최근 노인과 여성을 중심으로 롱코비드 증상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며 "흡연 여부와 천식, 비만,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많을수록 중증도 위험이 커지므로 특정 질환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클리닉을 찾아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방·양방 협진이 이뤄지는 병원도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달 11일부터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개설해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기침과 피로, 발열, 소화불량 등에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처방해 주요 증상들을 완화시킨다. 여기에 면역력 강화 효능이 뛰어난 약침 치료와 함께 영양혈과 인당혈 등 혈자리에 침치료를 병행해 호흡기를 비롯한 전신 기능의 강화를 돕는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과 을지대학교의료원, 인제대 서울백병원 등에서도 '코로나19 회복(후유증) 클리닉'을 개설·운영하는 등 전국 곳곳의 병원에서 롱코비드 환자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