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맞춤형 식단으로 건강 챙기는 시대 '성큼'

공유
0

맞춤형 식단으로 건강 챙기는 시대 '성큼'

개인 식습관·건강상태·유전자정보 등 분석
온라인 데이터 통해 '몸에 맞는 음식' 추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서울대병원 본관 휴게 공간에 설치된 풀무원 '출출박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서울대병원 본관 휴게 공간에 설치된 풀무원 '출출박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풀무원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가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맞춤형 식품 서비스 사업이 한창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고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케어푸드,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 관련 식품을 중심으로 맞춤형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 관련 산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해 이전보다 발전한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식품의 생산, 가공, 유통 등 전 과정을 아우르며 대체식품, 스마트팜,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등 적용 사례가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식품시장이 성장하면서 푸드테크 산업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 반영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흐름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식품 추천, 식단 설계 등 맞춤형 식품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업계는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는 맞춤형 식품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 케어푸드를 판매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업이 활발하다.

아워홈은 지난달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인 로완과 '디지털 케어푸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치료제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로완의 기술을 접목해 케어푸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에 아워홈은 시니어 대상 식품 연구개발에 나선다. 고령화 대상 영양 정보를 수집해 개인별 건강 상태, 식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 식단을 설계하고, 이를 디지털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워홈은 KB손해보험과 일반 소비자 대상 개인별 맞춤 건강식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건강 중시 트렌드에 따라 노년층 외에도 건강·식이관리를 원하는 일반 소비자를 위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종합건강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 개인별 질병 예측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인 메디젠휴먼케어와 제휴를 통해 환자용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결합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건강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유전적 특성과 환경적 요인을 분석해 질병과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개인맞춤 환자식, 건강기능식품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빅데이터를 접목해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헬스케어 메타버스를 만든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개인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 밀키트, 유아식, 시니어 웰니스 제품 등을 제공하고, 앱으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상담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hy는 인바이오젠, 빗썸라이브, 제노플랜, 아이티, 차움 등 5개 업체와 종합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hy의 건강기능식품 개발 능력과 물류, 플랫폼, 인공지능, NFT 등 전문업체의 기술을 집약해 만든다는 방침이다.

각 사가 협업해 개발하는 종합헬스케어 플랫폼은 유전자 분석, 건강검진 데이터,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수집한 정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을 추천, 판매, 배송하는 원스톱 플랫폼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전문가 분석으로 고도화된 제품 추천이 진행된다.

풀무원의 경우 기업 맞춤형 O2O 푸드 플랫폼 출출박스의 맞춤형 식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무인 판매 플랫폼인 출출박스는 앱을 통해 식단제로 운영되는 도시락을 주문하면 정기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올해부터 신선식품, 도시락 등에 더해 자사의 개인 맞춤형 식단인 '디자인밀'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디자인밀은 생애주기와 생활주기 따라 영양 설계된 식품과 식단을 제안하는 신사업이다.

풀무원은 출출박스의 고객사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디자인밀을 확대 적용해 기업 급식에도 개인 맞춤식 제공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은 "디지털 기반 플랫폼 위주로 식품 시장이 재편되면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품을 설계, 추천하는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가진 기업 간 협력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