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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어뢰 잡는 어뢰' 165척 수상함에 배치...2030년 완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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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어뢰 잡는 어뢰' 165척 수상함에 배치...2030년 완료 목표

전파 방해+직접 요격 결합한 이중 방어체계...니미츠·포드급 항모 우선 장착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O'Kane(DDG 77)은 전투 시스템, 선박 자격 및 시험 중에 수상함 어뢰 발사관에서 Mk54 회수 가능한 훈련 어뢰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O'Kane(DDG 77)은 전투 시스템, 선박 자격 및 시험 중에 수상함 어뢰 발사관에서 Mk54 회수 가능한 훈련 어뢰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잠수함 위협이 갈수록 커지면서 각국 해군이 어뢰 방어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이 차세대 대어뢰 무기체계를 전면 배치한다. 지난 5(현지시각) 네이벌뉴스 보도를 보면, 미 해군은 앞으로 5년간 165척 이상의 수상함에 Mk58 소형 신속 공격 무기(CRAW) 체계를 장착하는 대규모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미 해군이 최근 공개한 2026 회계연도 연구개발시험평가 예산 문서를 보면, 이번 사업은 기존 닉시 전파 방해 시스템에 어뢰를 직접 격추하는 무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전파 교란을 통한 속임수 기능만 제공하던 닉시 시스템에 실제 어뢰를 격추하는 능력을 결합해 어뢰 방어 효과를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 니미츠·포드급 항모부터 순차 배치

미 해군 예산 문서는 "2026 회계연도 증가분에는 SLQ-25E 대책 기능 개선 지원과 어뢰 방어 물리 요격 기능 개발 지원이 포함된다""물리 요격 프로그램의 통합과 시험은 2030 회계연도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해군은 165척 이상의 수상함에 이 어뢰 물리 요격 대책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Mk58 CRAW는 처음에 니미츠급과 포드급 항공모함에 먼저 배치할 예정이다. 길이 85인치(2.16m), 지름 6.75인치(17.1cm), 무게 220파운드(100kg) 미만의 소형 어뢰로, 기존 21인치 어뢰 발사관이나 잠수함 수직 발사관에 여러 개를 넣을 수 있다. 현재 공격 잠수함에 배치돼 효과가 입증된 물리 요격 능력을 바탕으로 한다.

닉시 시스템은 함정 뒤에서 끌고 다니는 센서를 통해 접근하는 어뢰를 탐지하고 전파 신호로 어뢰를 속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실제 어뢰를 발사해 요격하는 기능을 더해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미 해군의 구상이다.

◇ 전파 교란과 물리 요격 융합으로 방어력 강화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존 어뢰 방어 개념을 확장한 어뢰 방지 어뢰 방어 시스템 구축이다. 미 해군 예산 문서를 보면, 이 시스템은 궁극으로 닉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선박에 향상된 탐지, 속임수, 파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전파 교란, 물리 요격, 조기 경보 기능으로 구성된다.

특히 어뢰 경보 시스템(TWS)에서 개발된 기술을 올해부터 닉시 시스템에 순차 통합하기 시작한다. 예산 문서는 "닉시 25E 어뢰 물리 요격 프로그램은 어뢰 경보 시스템에서 개발된 기술을 닉시 25E 시스템의 견인 시스템에 통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격 통제 해결책의 기본 센서 플랫폼은 SLQ-25E 닉시 견인 센서로, 표적의 움직임을 분석해 식별하고 사격을 통제하는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돼 물리 요격 무기에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 업그레이드는 추가 기술 삽입을 통해 전파 교란 속임수 기능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미 해군은 약 2400만 달러(327억 원)CRAW에 투입해 수상함과 잠수함용 어뢰 방지 어뢰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는 고급 프로세서 빌드 2로 제공되며, 고급 프로세서 빌드 1은 버지니아급 공격 잠수함의 대잠수함전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고급 프로세서 빌드 2 소프트웨어 개발은 2026 회계연도 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군의 이번 계획은 2020 회계연도 예산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을 발전시킨 것이다. 2024년에는 기존 대책 대어뢰(CAT) 프로그램을 CRAW 프로그램에 통합해 개발 효율성을 높였다.

닉시의 물리 요격 개발과 통합 과정은 이미 시작됐으며, 내년 이맘때쯤이면 수상함에서 어뢰 방지 어뢰 CRAW 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의 개발과 실험을 거쳐 함대 전체 배치가 가능할 만큼 성숙했다고 평가받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준비되는 대로 점진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2030 회계연도까지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