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방해+직접 요격 결합한 이중 방어체계...니미츠·포드급 항모 우선 장착

미 해군이 최근 공개한 2026 회계연도 연구개발시험평가 예산 문서를 보면, 이번 사업은 기존 닉시 전파 방해 시스템에 어뢰를 직접 격추하는 무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전파 교란을 통한 속임수 기능만 제공하던 닉시 시스템에 실제 어뢰를 격추하는 능력을 결합해 어뢰 방어 효과를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 니미츠·포드급 항모부터 순차 배치
미 해군 예산 문서는 "2026 회계연도 증가분에는 SLQ-25E 대책 기능 개선 지원과 어뢰 방어 물리 요격 기능 개발 지원이 포함된다"며 "물리 요격 프로그램의 통합과 시험은 2030 회계연도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해군은 165척 이상의 수상함에 이 어뢰 물리 요격 대책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닉시 시스템은 함정 뒤에서 끌고 다니는 센서를 통해 접근하는 어뢰를 탐지하고 전파 신호로 어뢰를 속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실제 어뢰를 발사해 요격하는 기능을 더해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미 해군의 구상이다.
◇ 전파 교란과 물리 요격 융합으로 방어력 강화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존 어뢰 방어 개념을 확장한 어뢰 방지 어뢰 방어 시스템 구축이다. 미 해군 예산 문서를 보면, 이 시스템은 궁극으로 닉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선박에 향상된 탐지, 속임수, 파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전파 교란, 물리 요격, 조기 경보 기능으로 구성된다.
특히 어뢰 경보 시스템(TWS)에서 개발된 기술을 올해부터 닉시 시스템에 순차 통합하기 시작한다. 예산 문서는 "닉시 25E 어뢰 물리 요격 프로그램은 어뢰 경보 시스템에서 개발된 기술을 닉시 25E 시스템의 견인 시스템에 통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격 통제 해결책의 기본 센서 플랫폼은 SLQ-25E 닉시 견인 센서로, 표적의 움직임을 분석해 식별하고 사격을 통제하는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돼 물리 요격 무기에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 업그레이드는 추가 기술 삽입을 통해 전파 교란 속임수 기능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미 해군은 약 2400만 달러(약 327억 원)를 CRAW에 투입해 수상함과 잠수함용 어뢰 방지 어뢰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는 고급 프로세서 빌드 2로 제공되며, 고급 프로세서 빌드 1은 버지니아급 공격 잠수함의 대잠수함전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고급 프로세서 빌드 2 소프트웨어 개발은 2026 회계연도 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군의 이번 계획은 2020 회계연도 예산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을 발전시킨 것이다. 2024년에는 기존 대책 대어뢰(CAT) 프로그램을 CRAW 프로그램에 통합해 개발 효율성을 높였다.
닉시의 물리 요격 개발과 통합 과정은 이미 시작됐으며, 내년 이맘때쯤이면 수상함에서 어뢰 방지 어뢰 CRAW 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의 개발과 실험을 거쳐 함대 전체 배치가 가능할 만큼 성숙했다고 평가받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준비되는 대로 점진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2030 회계연도까지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