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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성분 논란에…LG생활건강 "연내 물티슈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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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성분 논란에…LG생활건강 "연내 물티슈 사업 철수"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사진=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캡쳐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사진=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캡쳐

LG생활건강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로 논란이 된 물티슈 사업을 올해 안에 종료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해당 물티슈가 회수 명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시중에 대다수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LG생활건강은 올해 안으로 물티슈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부터 물티슈 사업을 전개해왔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어린이용 물티슈 일부 제품에서 살균 보존제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중지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받은 바 있다. CMIT·MIT는 국내에서 세척제나 헹굼 보조제, 물티슈 등 위생 용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지정된 물질이다.

이후 LG생활건강은 회수 조치에 돌입했으나 '늦장 대응'이란 비난에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더해 회사측이 회수 명령을 내린 물량이 실제 생산, 판매된 물량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원단으로 2021년 11월부터 약 7만6000개 제품을 생산했는데 회수 명령이 내려진 물량은 총 792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회전 주기가 한 달에서 석 달인 물티슈는 이미 대부분 팔리고 사용됐다. 식약처 명령받은 제품 7920개 가운데 회수된 건 161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소비자가 신고해서 회수한 건 단 1개뿐이었던 것이다.

인 의원은 "LG생활건강이 식약처에 제출한 회수종료신고서에 따르면 회수된 제품 수는 161개밖에 되지 않았다. 해당 원단으로 생산된 제품 수의 약 0.2% 수준"이라며 "사실상 오염된 원단으로 생산된 총 제품의 약 99.8%를 국민들이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식약처에 제조번호가 1LQ인 제품 7920개에 대한 회수 명령을 내려 이행했다"며 "CMIT·MIT 검출 원인을 파악하던 중 물티슈 원단이 오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해당 원단에서 7만6000개 물량이 생산, 판매된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단 길이는 2.5~2.8km로 전체가 아닌 일부분이 오염돼 해당 물량에 대한 회수 명령이 내려진 것"이라며 "오염되지 않아 회수 명령이 없었던 정상 제품도 자체적으로 판매 중단, 회수 조치를 이행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