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묘목 부족은 재배를 늦추고 생산 증가를 억제하며 팜유 가격을 계속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 아시아 지역은 요리, 제빵, 화장품에 사용되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식용유의 90% 이상을 생산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팜유의 생산 증가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정체되었지만, 이제 가격 상승으로 인해 농장들은 다시 재배에 뛰어들거나 농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수요 급증현상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팜유 묘목장이 생산을 축소하면서 모종 공급이 줄어든 데 발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팜유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재배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수확이 번거롭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후 팜유 나무 교체에 주력하고 있고, 인도와 태국은 면적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호르주에 본사를 둔 말레이시아 묘목장 운영자인 탄 킴 툰(Tan Kim Tun)은 "많은 말레이시아의 큰 사유지들이 시장에서 묘목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미국 농무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전 세계 팜유 연간 생산 증가율은 지난 4년간 4.8%에서 0.5%로 둔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팜유의 80% 이상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다. 기름야자나무는 열대성 기후를 필요로 하며, 대부분의 재배 농장도 적도 근처에 위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팜유 가격은 올해 톤당 7,268 말레이시아 링깃(1,606.19달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큰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2010~2020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한 글로벌 무역회사 딜러는 "새로 묘목을 심어 수확되기까지 4년이 걸리기 때문에 생산량은 가까운 시일내 증가하기 힘들고, 가격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모종을 갖고 묘목을 만드는 데에만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강력한 묘목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아흐마드 파비즈 굴람 카디르 말레이시아 팜오일 위원회(MPOB) 사무총장은 "부족사태는 빨리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말레이시아가 연간 최대 8천만 개의 발아한 새싹을 생산할 수 있고 인도네시아는 2억 개의 새싹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팜유협회(GAPKI)의 연구 및 생산성 향상 책임자인 하스릴 하산 시레가르는 "현재 인도네시아는 그 양의 절반인 연간 1억 1000만 개만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생산되는 묘목의 95% 정도를 내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수출은 5% 안팎에 불과하다고 시레가르 씨는 인도나 미얀마 등 수입업자들이 거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MPOB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발아 종자에 대한 수요는 2022년 1~8월 1년 전보다 30% 급증한 3,800만 종자에 육박했다. 인도네시아 새싹의 경우 같은 기간 수요가 24% 가까이 급증했다.
탠은 말레이시아의 발아 종자에 대한 수요가 너무 높아 일부 묘목장들이 주문을 거절해야 할 정도라고 말하며 그도 약 6개월의 주문 대기자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최대 석유 야자수 모종 수입업체인 TS오일페드의 한 관계자는 "인도는 2022년 새싹 2000만개가 필요하지만 올해까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코스타리카에서 수입한 새싹은 그 수요의 75%만 충족됐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