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쉬네트’ 덕봤다…휠라홀딩스, 3Q 매출·영업익 동반성장

휠라홀딩스가 2016년 인수한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더해 환율 상승 수혜까지 입으면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자릿수로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는 3분기 매출 1조795억원,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0.4%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는 아쿠쉬네트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24.4% 증가한 7538억원으로 프리미엄 골프 1위 브랜드의 면모를 입증했다. 신규 출시한 골프 클럽, 기어, 골프공 등 전반 카테고리 제품이 높은 인기를 얻으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코로나19로 심화됐던 공급망 이슈도 3분기에 개선세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휠라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3257억원을 기록했다. 휠라의 글로벌 5개년 전략이 본격적인 수행 단계에 접어들며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 미국 지역의 매출 상승폭 조정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미국 경기 침체 및 과잉재고로 인한 할인 판매 증가 등 거시적 요인이 더해져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다각화된 브랜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따라 로열티, 합작법인 전개 지역 및 2020년 직진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말레이시아 등 사업 호조로 한국과 미국 매출 감소분이 상쇄,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휠라 부문 중 국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휠라코리아㈜(대표 김지헌)의 3분기 매출은 1184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 4.6%, 영업이익 2.3% 증가했다.

휠라 측은 "글로벌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라는 명확한 방향성 아래 브랜드 가치 재정립을 최우선 목표로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홀딩스는 지속적인 체질변화를 진행하면서 향후 전망도 밝게 만들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글로벌 5개년 전략의 성공적인 국내 실행을 위해 올 하반기에도 브랜드 핵심 종목인 ‘테니스’ 오리지널리티 강화 활동을 이어간다. 또 공격적인 테니스 마케팅과 함께 내년 S/S(봄·여름) 시즌 테니스 라인 의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휠라는 테니스 마케팅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말 서울에서 열린 ‘ATP 코리아 오픈’에 공식 의류 후원사로 참여, 대회장 내 ‘휠라 테니스 클럽하우스’ 부스를 운영해 소비자의 열렬한 호응과 함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더불어 글로벌 5개년 전략에서 강조한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DTC 역량을 집중 강화한다. 새롭게 정립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일부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식 온라인 몰 또한 ‘고객 경험(CX·Customer Experience)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플랫폼 개편 준비에 착수했다.

동시에 휠라홀딩스는 최근 신설된 글로벌 조직의 리드 하에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도, 내년 하반기에는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변화한 휠라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중이다. 앞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조직 개편을 단행,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거점에서 전 세계 공통으로 브랜드의 통일된 제품과 마케팅을 일관되게 선보이겠단 선언의 일환이다.

이에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세계적 모델이자 사업가 ‘헤일리 비버’와 글로벌 캠페인 화보를 진행했고 프랑스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과의 협업 컬렉션도 1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패션쇼 런웨이에서 최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호연 휠라홀딩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글로벌 5개년 전략 이행 단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실적 우려 속에서도 아쿠쉬네트의 견고한 성장세, 로열티 및 합작법인 사업 호조 및 환율 상승 수혜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며 “장기적 목표를 갖고 휠라 브랜드 가치 재정립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e787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