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는 지난 7일 칼스버그 그룹으로부터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인 칼스버그의 계약 해지 통지서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통지서에는 오는 31일 이후 칼스버그 맥주의 모든 유통을 중단겠단 내용이 담겼다. 골든블루는 지난 2018년 5월 수입, 유통 계약을 맺고 5년 동안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온 터라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기업의 횡포란 입장이다.
또 칼스버그 그룹의 계약 해지 통보 내용에도 문제가 지적도 있다. 계약 해지일을 캔 제품의 경우 지난 31일, 병과 생맥주 제품은 8월31일로 통보함으로써 칼스버그측에만 유리한 날짜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골든블루는 "지난 17일 통지문에 대한 회신을 하며 그 부당성을 알렸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최소한의 비즈니스적 상도의를 지킬 것을 요청했으나 3월 22일 칼스버그 그룹으로부터 진정성이 결여된 자기 주장만을 담은 답신만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골든블루는 이번 통지문을 글로벌 주류회사의 갑질로 규정하고 자신들보다 규모면에서 월등히 작은 대한민국 주류기업을 무시하는 다국적 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로 받아들여 덴마크 대사관 방문, 공정위 제소, 법적 소송 등을 전개해 일방적인 계약 해지의 부당성을 알리고 그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골든블루는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의 불공정한 거래 관계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글로벌 기업의 기만적 비즈니스 활동을 봉쇄할 방안을 정부, 기업, 협회 등과 함께 전방위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골든블루는 ‘칼스버그’를 유통하면서 지난 5년간 신규 인력 약 50명을 채용하고 새로운 조직인 B&S(Beer and Sprits) 본부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골든블루가 ‘칼스버그’를 수입, 유통하면서 한정판 패키지 출시, 페스티벌 참가, 팝업스토어 오픈, 기자 간담회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수입맥주 시장에서 15위권 밖에 머물던 ‘칼스버그’를 10위권 안으로 진입시키는 등 상당한 성과를 달성했다.
유통 2년차인 2019년에는 전년대비 183% 성장, 코로나 펜데믹으로 전세계적으로 주류시장의 침체가 시작된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28.3%와 12.7%의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2021년에는 한국 시장 유통 이래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