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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부회장 "3000억 배당 제안, 지분 매각 효율성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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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부회장 "3000억 배당 제안, 지분 매각 효율성 위한 것"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워홈에 30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며 남매 간 갈등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가운데 구 전 회장 측이 “지분 매각 효율성을 위한 제안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 잉여금이 누적된 상황이라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주제안이 통과된다고 해서 구본성 명예회장이 1000억원 이상을 받게 된다는 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과거 현재 아워홈을 경영 중인 구지은 부회장도 경영권 장악 전 고액 배당을 요구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2020년 456억원, 2021년 775억원의 배당금 지급 모두 구 부회장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 구 전 부회장 측은 “구 부회장이 입장을 바꿔 회사 측 배당안을 3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사보수한도를 150억원으로 제시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회사의 건전 운영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에 상처가 된 가족간의 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방안으로 아워홈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에도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창립자 가족이 명예롭게 퇴장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워홈의 모든 구성원이 바라는 미래성장을 위한 돌파구”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2021년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면서 해임됐으며 세 자매 중 구지은 현 부회장이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남매의 난은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최근 과도한 배당제안으로 다시 한번 갈등이 예고됐다. 구 전 부회장이 요구한 2966억원은 지난해 아워홈 순이익인 255억원에 11배에 달한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