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 2021년 2500억원대에서 올해는 3600억원대로 성장 전망

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가 트렌드 운동으로 부상했을 때 백화점들은 한 층을 '골프관'으로 리뉴얼해 다양한 골프웨어 브랜드부터 골프 용품 전문숍을 구성해 선보였다. 이제는 테니스가 골프 못지않게 쇼핑몰 내 전용 공간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021년 25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36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트렌드 운동으로 주목 받는 테니스의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자 유통업계에서도 '테니스'를 콘셉트로 내세운 공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는 신규 라인으로 테니스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테니스 바람에 합류하고 있다.
휠라는 광화문 광장에서 테니스 축제 '화이트 오픈 서울'을 펼친 데 이어 테니스 유소년 육성까지 나서고 있다.특히 휠라는 테니스마케팅에 힘써왔는데 최근 자사 매장마저 인테리어를 '테니스웨어'를 모티브로 해 바꾸고 있다.
최근 '부산 휠라 신세계센텀시티몰점'은 리뉴얼 오픈 하면서 휠라를 대표하는 테니스웨어 화이트라인의 '핀 스트라이프' 패턴을 모티브로 해 내·외관을 꾸몄다. 휠라는 신규 인테리어 공식 1호점인 신세계센텀시티몰점을 시작으로 부산 광복점, 대구점 등 지역별 핵심 매장을 신규 인테리어 매뉴얼에 맞춰 재단장하고 있다.

디아도라는 테니스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나선다. 지난 3월 AK플라자 분당점에서 테니스 팝업스토어를 한 차례 열었던 디아도라는 이달 들어영등포 타임스퀘어에 테니스 팝업 스토어를 열어 체험 이벤트 등을 선보인다. 다음달에는 잠실 롯데월드몰에 이어 롯데 인천터미널점 매장에도 테니스 콘셉트로 리뉴얼 오픈한다.
테니스 라인을 신제품으로 출시하는 사례도 이어진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와 위뜨는 올해 테니스웨어를 각각 출시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널디(NERDY)는 유명 인플루언서 '몬타나 최'와 손잡고 테니스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MARITHÉ FRANÇOIS GIRBAUD)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요넥스코리아와 협업해 테니스 컬렉션을 내놨다. 테니스 열풍에 힘입어 브랜드도 재론칭 한다.
LF는 지난해 '리복'의 판권을 사들여 기존에 갖고 있던 테니스 헤리티지를 살린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실제 '리복'이 재출시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 제품은 테니스 코트화 '클럽 C 85'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현재까지 5만 족 이상이 팔려 인기다.
코오롱FnC 역시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를 3년간 재정비해 재론칭했다. 헤드는 2009년 코오롱FnC가 판권을 사들여 국내 사업을 전개하다가 2019년 판매를 중단한 브랜드다. 글로벌 3대 테니스 라켓 브랜드라는 헤리티지를 살려 이번 SS(봄·여름) 시즌에는 테니스웨어, 라켓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