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호반 등 전략적 투자자 대거 수혈… 코스닥 상장 앞두고 ‘자율주행 밸류체인’ 확장
인도네시아·일본 거점 확보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인도네시아·일본 거점 확보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와우테일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긴트는 17일(현지시각) 980만 달러(약 144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유치를 확정했다.
‘단순 투자’ 아닌 ‘동맹’… LIG넥스원·호반 합류의 의미
이번 투자 유치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 기업의 면면이다. 재무적 이익만을 쫓는 벤처캐피탈뿐만 아니라, LIG넥스원과 호반그룹 같은 굵직한 산업계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방산 기업인 LIG넥스원은 IBK캐피탈과 공동 조성한 ‘LIG넥스원-IBK 방산혁신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자금을 투입했다. 호반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플랜에이치벤처스도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플랜에이치-엑스플로 그린스마트시티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KDB산업은행과 빌랑스인베스트먼트 등 금융권 투자자도 가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긴트의 자율주행 기술이 가진 범용성을 시장이 인정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농기계 자율주행 기술은 험지 돌파 능력과 정밀 제어가 핵심이다. 이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군용 차량이나, 복잡한 건설 현장에서 움직이는 중장비 무인화 기술과 맥을 같이한다.
‘플루바 오토’ 앞세워 일본·동남아 시장 공략
긴트의 핵심 무기는 2022년 출시한 자율주행 키트 ‘플루바 오토(PLUVA Auto)’다. 이 장치는 기존 트랙터나 농기계에 부착하면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고가의 신형 농기계를 사지 않고도 자율주행 농업을 구현할 수 있어 비용 효율이 높다.
확보한 자금은 해외 시장 확장에 집중 투입한다. 긴트는 이미 인도네시아와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고령화로 농촌 인력난이 심각한 일본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긴트는 최근 도쿄증권거래소(TSE)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2025 TSE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검증받았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도운 ‘PT. 인도 애그리테크 인베스트먼트’가 이번 투자에 직접 참여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투자자의 참여는 동남아 시장 안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대표 "방산·건설로 사업 다각화"… 내년 코스닥 입성 목표
긴트는 농업 분야를 넘어 방위산업, 건설, 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기반 작물 관리, 해충 방제 로봇, 전기 트랙터 등 파생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이는 노동력 부족과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김용현 긴트 대표는 “자본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전략적 투자자들이 우리 기술의 가치를 알아봤다”며 “농업뿐만 아니라 방산, 건설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15년 문을 연 긴트는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 약 500억 원(3390만 달러)을 확보했다.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긴트의 행보는 단순한 농업 스타트업의 성장을 넘어,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글로벌 산업 현장 곳곳에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농슬라’의 진화, 무인 모빌리티의 미래를 엿보다
긴트의 이번 투자 유치는 일각에서 불리는 ‘농슬라(농기계+테슬라)’라는 별칭이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증명했다. 특히 방산 기업인 LIG넥스원의 투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무인화 무기 체계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농업 현장에서 검증된 자율주행 데이터와 기술은 국방 분야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될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인한 무인화 수요 역시 긴트에게는 기회다. 농업에서 싹틔운 기술이 방산과 건설을 아우르는 ‘종합 무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시장의 눈은 이미 긴트의 다음 스텝을 향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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