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김 관세 15%→0%…11월 13일 통관분부터 소급 적용
원초값 급등에 비용 압박도
미국서 김은 비교적 건강한 ‘간식’으로 취급받아
원초값 급등에 비용 압박도
미국서 김은 비교적 건강한 ‘간식’으로 취급받아
이미지 확대보기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상호관세 관련 팩트시트에 조미김이 무관세 품목으로 기재됐다고 밝혔다. 김은 K-푸드 수출 상위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서 관세를 면제받았다.
이에 따라 조미김에 부과되던 관세는 기존 15%에서 0%로 내려갔다. 이번 조치는 통관일 기준 11월 13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다만 마른김은 다른 수산물과 마찬가지로 15%의 상호관세가 유지된다.
올해 1~11월 대미 김 수출액은 2억2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미국은 일본·중국과 함께 한국 김 수출의 핵심 수요처로 꼽힌다.
원초 가격 상승은 가공업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김 생산 자회사인 CJ씨푸드의 경우 김 원재료 평균 매입 가격은 2023년 2만여 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3만 원을 넘어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 판매 가격 상승폭은 20% 안팎에 그쳤다. 원가 상승 속도를 판매가 인상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이 줄면 판촉·가격 정책 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 이에 국내 주요 조미김 수출 기업들의 미국 시장 대응도 주목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김이 반찬보다는 간식에 가깝게 소비되는 점이 특징이다. 저칼로리·식물성 식품 선호가 확산되면서 김은 포테이토칩 등 기존 스낵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김을 스낵 카테고리로 재정의하며 현지화 제품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김을 K-푸드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2022년 김 스낵 제품을 출시한 이후 씨솔트, 코리안 비비큐, 핫칠리 등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맛을 적용하며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김 스낵과 조미김을 60여 개국에 수출하며 건강 간식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을 전략 시장으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면제가 원초 가격 부담을 단번에 해소하진 못하지만 가격 정책이나 프로모션 운용 측면에서 선택지를 넓혀주는 건 맞다”며 “판촉·가격 운용 여력이 커진 만큼 현지 채널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